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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관령 전국 산악승마 경주 대회’가 지난 8월 28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일원에서 열렸다.
대관령하계스포츠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대관령말산업협동조합(조합장 최돈범)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대관령 하늘길을 馬과 함께 달리자’라는 슬로건으로 열렸다.
대관령중학교를 시작점으로 하늘목장 숲길, 사피리목장 전망대, 시부랑숲길을 거쳐 다시 대관령중학교로 돌아오는 25㎞ 산악 코스는 대관령만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코스로, 많은 승마인의 큰 관심을 끌었다.
▲‘제1회 대관령 전국 산악승마 경주 대회’가 지난 8월 28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일원에서 열렸다. 첫 선을 보인 대회에도 불구하고 많은 승마 동호인이 참가했으나, 악천후 및 미비한 규정·운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첫 대회임에도 많은 승마인의 관심 보여
처음 열리는 대회임에도 70여 명의 선수가 대회에 참가했다. 산악승마에 대한 승마 동호인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출전하는 연령대도 다양했다. 이제 막 소년티가 나기 시작한 중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가했다. 참가한 말 품종도 작은 체고 조랑말부터 서러브렛, 아랍마까지 다양하게 출전했다.
일반 참가자들 사이로 낯익은 얼굴의 참가자가 보였다. 같은 승마클럽 사람들과 산악승마 대회가 열린다고 해 참가하게 됐다는 배우 윤서현 씨는 “주몽 때 말 타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게 인연이 돼 계속 승마를 즐기고 있다”며, “바쁜 스케줄 상 자주는 힘들지만 가끔 승마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오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승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용평 소속으로 출전한 최형순 선수는 “출전한 말이 작은 조랑말이지만, 자신 있다”며 스무 살의 젊은 패기를 내비쳤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말 타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배우 윤서현 씨는 바쁜 스케줄 중에도 가끔 승마 대회에 참가해 말과 교감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대회 준비에 공들인 모습 보여
본 대회 전날인 27일에는 대관령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선수단 사전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심판위원장인 박일순 국제심판위원, 정덕엽 심판, 김기선 경마기수협회 사무처장 이금주 강릉영동대 교수, 천용우 수의사 등이 자리해 대회 규정에 대해 설명을 했다.
돌이 많은 산악지형에서 펼쳐지는 대회인 만큼 다른 지구력대회와는 다른 규정으로 대회를 치렀다. 구간별 규정 보법을 정해 해당 보법을 어길 시 감점을 부여했다. 도로구간은 평보, 속보 의무 보법 구간으로 지정했다. 경기 소요 시간에 대해서도 5시간으로 제한했다.
오리엔테이션 이후에는 송천 고수부지에 설치된 간이마방 앞에서 마체 검사를 실시했다.
□대회 당일 대회장 모습
대회 전날 밤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가 대회 아침까지 이어졌다. 우천시도 강행한다는 대회 방침에 따라 대회 참가자들이 대회 출발점인 대관령중학교로 모여들었다. 대회장 한편에서는 전날 마체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참가마들의 마체 검사가 이어졌고, 운동장에서는 경기 출전을 앞둔 선수들과 말들이 몸을 푸는 모습이었다.
개회식과 대표 선수 선서식이 진행된 후 본격적으로 산악승마 경주 대회가 시작했다. 첫 번째 그룹이 출발 신호와 함께 말을 달렸다.
□악천후, 대회 운영 차질 및 어려움…부상자 발생·말 2마리 사망 등 사고 발생해
선수들이 출발하자마자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대관령중학교에서 하늘목장 2단지 입구까지 3.8㎞ 구간은 포장도로 구간으로 평보·속보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차량이 이동하는 도로를 통과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었다. 갑자기 쏟아진 빗줄기로 차량의 시야도 흐릿한 상황이라 다소 위험천만한 모습들이 연출되기도 했다.
악천후 때문인지 대회 도중 몇몇 사고가 발생했다. 숲길 코스를 달리던 말 2마리가 사망하고, 1마리는 쓰러져 안락사 시켜야 할 수준의 상태까지 이른 사고가 생겼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상황에다 심박 측정이 없어 무리해서 말을 달린 것이다. 쓰러진 말 아래 대회 참가자가 깔려 다른 참가자들과 진행요원들이 구출하는 상황도 생겼다.
낙마하는 참가자들도 발생했다. 낙마해 놓친 말이 숲 속으로 도망쳐 버리기도 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상황에서 숲 속 깊이 도망쳐버린 말을 당장 찾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대회 진행 결과 일부 참가자들이 악천후와 코스 사정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대회 도중 발생한 사고는 악천후뿐 아니라 심박 측정을 실시하지 않는 대회 규정에 문제가 있다는 참가자들의 지적도 있었다
대구에서 왔다는 한 참가자는 “아무리 많은 지구력 대회를 다녀봤지만, 대회 도중에 말이 죽는 사례는 본 적이 없다”며, “삼박 측정을 하지 않으니 일부 참가자들이 우승 욕심에 무리해 말을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억수같이 비가 내리는 중에 마지막 완주자로 골인 지점으로 들어오는 서석철 씨 모습.
□심박 측정·채찍 사용 관련 대회 규정 개선 필요
말 2마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만큼 대회 전부터 일부 승마 동호인이 지적해 온 심박 측정에 관한 대회 규정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채찍 사용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산악승마 경주 대회는 산악 지형 특성상 좁은 코스 구간에 진입하지 않으려는 말을 다루기 위해 채찍 사용을 허용했다. 하지만 전국적인 규모의 대회에서는 결코 채찍 사용이 허용되는 법이 없고, 세계적인 추세도 말의 복지를 우선시하는 추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회 최종 결과 서해승마클럽이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황인성 기자
작 성 자 : 황인성 gomtiger@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