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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특혜 쟁점 K재단·학업·승마…실력 논란에 ‘정유라 죽이기’
이대 총장 중토 사퇴·여론 최악 놀림에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한마디로, 점입가경이다. 최순실 씨 비선 실세 논란이 그의 딸, 정유라 선수(본지도 다른 언론처럼 이번호부터 실명을 공개한다 –기자 말)에게로 번지며 승마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게다가 언론마다 정유라 선수 ‘죽이기’에 나선 상황에 대응은커녕 여론 향방에 주시하며 함구하는 분위기다.
이번 실세 논란의 쟁점은 정유라 선수가 최순실 씨 후광을 입고 특혜를 받았냐는 점으로 귀결되고 있다. 이미 이화여대 특기생 입학과 학점 취득 문제는 언론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승마 특혜’다. K스포츠재단이 현재 독일에 머무르고 있는 이들의 ‘승마 재단’으로 전락했는지, 정 선수의 훈련과 해외 체류와 관련해 특혜가 있었는지, 삼성가가 회장사인 대한승마협회 그리고 삼성팀 소속으로 어떤 후원을 받고 있는지 각종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정유라 선수의 SNS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 이미 14년도 공주 승마 논란에 “기분이 좋다”는 대응 그리고 페이스북에 “능력 없으면 너희 부모를 원망해…돈도 실력”이라는 발언이 알려지며 고등학생이었던 정 선수의 인격까지 조롱,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메달도 땄지만, 실력과 선발 과정에 대한 의문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승마계에 정통한 한 인사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 선수에 대해) 그간 제기됐던 선발 문제 등 항간의 소문과 기사 내용은 증거가 없어서 그렇지 대부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로 승마계 전체가 놀림감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정 선수는 승마계에도 정을 두지 않고 왕래가 많지 않았다. 일종의 ‘왕따’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정유라 선수는 SNS에서 뒷담화하는 말 타는 사람들을 경계하며 공격적인 글을 쓴 바 있다.
한편, 정 선수를 한때 지도했던 또 다른 한 인사는 “정유연 선수는 (언론들이)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정 선수가 독일로 간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힌 그는 정치 논쟁에 체육계 인사들이 회자되는 현 상황을 경계하며 “안타깝다”고만 전했다.
이런 와중에 <팩트올>은 20일, 정유라 선수를 잘 알고 있다는 승마인의 단독 인터뷰까지 실으며 치명적 실수에도 국가대표로 뽑히는 등 애정만큼 실력이 안 따랐고 외국인 코치가 말의 능력치를 올려 논란이 된 점을 회고하는 기사도 보도했다. <노컷뉴스> 역시 20일, 실력 없는 정 선수가 특혜 입학에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있어 의혹투성이라며 선발전 영상을 국제심판에 의뢰해 재판정받자는 주장도 소개했다.
문제는 대응 방식. 본지가 접촉한 승마계 인사와 관계자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특별히 말을 아끼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승마계라 자칫 보도가 잘못 나가면 ‘찍히는’ 걸 경계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승마계 한 인사는 “2년 전 승마 공주 논란 그리고 지금의 논란은 그렇게 지적받았던 잘못된 풍토를 고집한 우리 승마산업계의 민낯을 국민에게 여과 없이 보여준 일대 사건”이라며, “당분간 국민은 이제 말(馬) 하면 유소년, 농어촌이 아닌 최순실 게이트, 정유라만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10월 20일 열린 제2회 발리오스 승마대회 마장마술 부문 시상식 장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균섭(좌), 김동선(좌측 첫 번째), 황영식(우측 첫 번째) 선수 모두 출전해 입상했지만, 함께 금메달을 딴 정유라 선수는 없었다.
▲국제승마협회 선수 소개란에 있는 정유라 선수의 프로필. 아버지 정윤회 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했다고 써있다. 소속팀 역시 삼성으로 기재됐지만, 삼성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