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2등 줬더니 3년간 심판 배제(?)
매년 초 심판 등록해도…대한승마협회 주관 대회 단 한 차례도 심판 배정 없어
이준근 전 한국마사회 승마교육원장은 1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에게 2등을 줬더니 그 이후 3년간 심판 배정조차 되지 않고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2013년 마사회에서 정년퇴직 후 상주에서 열린 대회에 심판으로 참석했다. 오랜만에 심판으로 참석한 대회라 어느 선수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공정하게 심판을 봤다고 한다. 당시 어떤 선수에 대해 다른 심판들은 1등을 줬는데, 자신은 2등을 줬다고 한다. 그런데 시합 후 박원오 전무가 자신을 찾아와 “이 원장, 심판 굉장히 잘봤네. 그런데 이 원장이 누군지 물어보는 사람이 있어”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날 이후 이 원장은 매년 초 대한승마협회에 심판 등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승마협회가 주관하는 승마대회에는 단 한 차례도 심판으로 배정받을 수 없었다고 한다. 대의원 총회에 참석해 ‘항상 심판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왜 매년 심판 등록을 해도 심판 배정을 하지 않느냐’고 항의해봤지만 결과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남수 前대한승마협회 심판이사>
수사 담당자도 ‘시키니까 한다는’ 푸념 섞인 말
선배 심판, 승마계에 당분간 나타나지 말아달란 말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심판 매수 의혹 제기도
김남수 전 대한승마협회 심판이사는 "시합이 끝나고 선수 측이 판정에 불복해서 심판들이 경찰서에 조사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수사 담당자조차 `왜 이런 일을 경찰이 해야 하는지. 시키니까 할 수 없이 한다`는 푸념 섞인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존경하는 선배 심판 중 한명은 경북승마협회에서 당분간 나타나지 말아 달라는 말까지 듣고, 승마계를 떠났다”며 “그 때 생각을 하면 참담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순실 씨 모녀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종목의 심판들을 매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남수 전 대한승마협회 심판이사는 “대한승마협회 사무국에서 지속해 심판들이 누군지 물어왔고, 국적만이라도 알려달라고 계속 요구했다”며 “결국 국적을 알려줬는데, 경기가 진행될수록 정유라의 성적이 이상하리만치 좋아져 심판들을 매수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광종 前대전승마협회장>
이광종 전 대전승마협회장, 국가대표 선발 관련 규정 불공정해
협회 규정 1년 2번 이상 개정시 대한체육회 승인 필요…대한승협 절차 무시 강행해
이광종 전 대전승마협회장은 현재 대한승마협회의 불공정한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국가대표 선발 과정은 모든 선수에게 공평·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런데 몇몇 선수들을 위한 규정 개정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1년에 2번 이상 협회 규정을 개정하려면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승마협회는 이런 규정상 절차도 무시하고 두 차례나 승마협회 규정을 개정했다”고 말했다.
“내년 3·4월 경에는 2018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선수 선발전을 열려야 하는데 그 때가서 개정하면 늦기 때문에 하루 속히 공정하게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재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승마인들은 양심선언을 통해 대한승마협회의 쇄신을 촉구했다.
작 성 자 : 황인성 gomtiger@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