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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부임한 김 전 차관은 3년여 재임 기간 동안 장관 위의 차관,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최순실 씨와 수시로 국정 현안을 논의, 인사 청탁을 하고 문화계 비선 실세 차은택 씨가 벌인 이권 사업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장시호 씨가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적극 지원한 혐의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어 긴급 체포까지 검토됐지만, 새벽에 귀가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측은 김 전 차관이 최순실 씨와 공모해 체육계 각종 이권을 장악하는 데 가담했는지,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 사업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집중 추궁했으나 김 전 차관은 모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진 대한승마협회장(삼성전자 사장) 역시 16일 오후 2시 참고인 신분으로 재소환됐고 자정을 넘기며 조사를 받았다. 박상진 협회장은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 소유 회사에 35억 원을 특혜 지원하면서 말 구입과 현지 체류비 등으로 사용하게 했으며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추궁했다.
또한 승마협회가 기획한 ‘승마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삼성이 정유라 씨에게 200여억 원에 이르는 금액을 특혜 후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검찰은 자금 지원 경위와 삼성그룹 수뇌부의 역할 등을 재차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종 차관이 재임 당시인 올해 초, 문체부는 대한승마협회에 대해 보조금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국가대표 순회 코치가 훈련을 하지 않고 거짓 훈련보고서를 작성하고 수당을 받아간 혐의를 밝혔지만, 예산 지원 중단 등 협회에 ‘보이지 않는 손’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 있었다. 또한 2014년 4월, 안민석 의원과 일부 지역협회장들이 ‘공주 승마’ 논란 의혹을 제기하자 김종 전 차관은 4월 14일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체육계 개혁 의지 및 선수의 사기를 꺾는 부당한 의혹 제기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2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7일 오후 5시 30분, 직권 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김종 전 문체부2차관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구속 여부는 19일 오후께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최순실 씨의 체육계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16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17일 새벽 귀가했다. 사진은 14년 4월, 공주 승마 논란 반박 브리핑을 하는 장면(사진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황인성 취재기자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