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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대명 비발디파크에서는 국내 최대 승마 축제인 ‘메이온어호스’가 열렸다. 그중 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열린 ‘말 옥션’은 기존의 딱딱하고 경직된 말 경매의 이미지를 탈피해 재미있는 말 옥션, 축제 속의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발전기금 지원을 통해 개최된 이번 ‘말 옥션’은 축제 첫날인 19일 저녁 열렸다. 당일 오후에 개최된 국제 장애물 B클래스 경기와 저녁 8시 30분에 예정된 그랑프리 선발전 경기의 중간에 위치해 대회장을 찾은 관람객들과 승마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경매 관계자가 상장마를 구보시키는 모습.
물론, 말산업육성에 힘쓰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침으로 지난해 열린 각종 승마대회에서 국산마 매매 활성화를 위한 국산마 경매 시장이 열렸지만, 그에 대한 반응이 시원찮았던 가운데 이번에 마련된 ‘말 옥션’은 말 경매 시장에 새로운 시도의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에 주목해볼 만했다.
▲말이 등장하자 축제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꺼내들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경매에 상장된 말은 총 15두로 잘 빠진 몸매의 웜블러드부터 아기자기한 셔틀랜드포니까지 다양한 품종의 말들이 나섰다. 경매 결과, 상장된 총 15두의 말 가운데 셔틀랜드포니 2두와 포니 1두 등 총 3두만이 낙찰되며, 20%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여느 말 경매와 달리 낮은 낙찰률을 기록했지만 판매의 목적보다는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볼거리 제공과 함께 말에 대한 친숙함을 전하는 목적이 컸기 때문에 그래도 성공적인 결과였다. 경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많은 말들이 매매되는 것이지만 아직은 말 경매에 대한 낯선 인식과 승마대회라는 상황적 특성 속에 50%가 넘는 낙찰률은 기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말산업 종사자가 아닌 일반 대중들에게 말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말 옥션을 하나의 문화 콘텐츠화한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또한, 경매 낙찰자에게는 낙찰과 동시에 샴페인을 따라주는 이벤트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낙찰의 첫 주인공은 6번째로 등장한 ‘카타르’라는 이름을 가진 셔틀랜드포니로 국내 최초 어린이 미니어처 호스 전용 승마장인 ‘별내 작은말학교’ 관계자에게 낙찰됐다. 본지를 통해 소개된 바 있는 ‘별내 작은말학교’는 말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좀 더 행복한 정서적 교감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세워진 국내 유일 어린이 전용 승마장으로 작은말을 구매하기 위해 축제를 찾았다고 했다.
송대근 별내 작은말학교 대표는 말 옥션에 참가한 소감을 묻는 말에 “오늘 말 옥션이 열린다고 해 멀리 말을 구매하기 위해 왔다”며, “말 매매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말 옥션의 다양화, 이벤트화보다는 기존의 엘리트 중심의 승마를 탈피해 승마 인구 저변을 확대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진 말 옥션 담당자는 “외국에서 이뤄지는 말 경매처럼 재미있고 함께 즐기는 축제와 같은 모습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 말 옥션을 통해 승용마 시장에도 활력이 불어 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말 경매 낙찰자에게는 샴페인을 따라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샴페인 이벤트 모습.
▲말 경매 낙찰자에게는 현장에서 즉시 샴페인을 따라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경매에 참가해 6번째로 등장한 셔틀랜드포니를 낙찰 받은 ‘별내 작은말학교’ 관계자.
▲지난 19일 대명 비발디파크 일원에서는 ‘2017 메이온어호스 말 옥션’이 열렸다. 기존의 딱딱하고 지루한 말 옥션을 탈피해 일반 대중들도 보고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경매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등장하고 있는 경매 상장마의 모습.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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