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4코너 1위 통과한 말 우승 확률 높아
현재 경마공원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경주는 4코너 싸움이다. 초반 일렬종대로 벌어지는 빨래줄 레이스도 4코너를 돌 때 쯤이면 1열 횡대로 늘어선다. 초반 자리싸움에서 실패해 자리를 내주게 되면 바깥으로 뺄 수밖에 없고, 이때 뒤로 처지면 좀처럼 따라 잡기가 힘들어 지는게 4코너다.
그렇다면 4코너를 가장 먼저 통과해 자리를 잡은 말들의 성적은 어떻까? 한국마사회 홍보팀에 따르면 4코너를 1위로 통과한 경주마의 입상확률은 무려 5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지난해부터 올 2월 11일까지의 전 경주를 대상으로 4코너를 가장 먼저 통과한 말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다.
최근 1년간 4코너를 1위로 통과한 총 1천1백99두 중에 1∼2위 입상에 성공한 말은 모두 6백91두나 됐다. 거리별로 보면 최단거리인 1000m에서는 총 2백48두 중 1백65두가 입상해 66.5%의 입상률을 보였고, 1200m에서는 총 2백44두 중 1백71두(70.1%), 1400m는 2백78두 중 144두(51.8%), 1700m는 1백53두 중 83두(54.2%), 1800m는 1백21두 중 58두(47.9%), 1900m는 85두 중 40두(47.1%), 2000m는 70두 중 30두(42.9%)로 나타났다.
즉, 단거리·장거리를 막론하고 4코너를 먼저 통과한 말의 입상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선행마든 추입마든 4코너 고지대를 선점함으로써 다음 직선주로에서 막판 피치를 올리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4코너의 높이가 1∼3코너의 2배 이상인 60∼80cm나 돼, 높이에서 나오는 탄력을 이용한다면 4코너 선점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