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열풍 “전국 강타”>
―주말 객실 예약률 120% 상회, 새벽부터 줄 서서 대기
―합법적 도박에 피해도 속출…폭력배 개입에 사직당국 “긴장”

강원 정선 폐광지역에 들어선 내국인 카지노의 열풍이 심상치 않다.
연일 초만원을 이루는 강원랜드 스몰카지노에는 주말 객실 예약률이 120%를 상회하고 특히 겨울 휴가를 앞둔 직장인들과 개인사업자 들은 한 달 전부터 객실 예약을 신청하는 등 국내 첫 내국인 카지노에 폭발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승인하고 본격적인 준비작업 끝에 폐광지역에 탄생한 내국인 카지노는 그러나 과열된 분위기 탓에 그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첫 시발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대시설과 위락시설을 위한 투자와 홍보 전략은 뒷전인 채 도박을 부추기는 전당포가 카지노 주변에만 불과 한 달 새 10여 곳이나 증설되는가 하면 조직폭력배까지 이 지역에 가세해 사직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것.
최근에는 언론에 까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국인 카지노의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불거져 나오기도 하고 심지어는 현재 검토중인 타지역의 카지노 건설 사업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실제로 국내 최대 관광단지인 제주 서귀포시는 정선 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내국인 카지노 건설 계획 승인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밖에도 경북 문경 등 산업 기반이 취약한 지역들도 앞다투어 카지노 유치를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고 심지어는 법정 투쟁까지 고려하고 있어 정부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카지노 열풍 확산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자 많은 여론은 내국인 카지노가 국민들의 생계마저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더 이상의 내국인 카지노는 허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 여가 생활 충족과 레저오락 확산을 위해 내국인 카지노는 필요하며 대신 건전 레저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의 규제와 단속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하는 의견도 많아 앞으로 카지노 산업의 건전한 육성책이 마련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