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의뢰
―인터넷 경마문화 비롯한 경마관련 사이트에 열띤 찬반 논란
―기수협, 4일(목) 수사 의뢰와 관련해 입장 표명
사단법인 서울경마장 기수협회(회장/홍대유)는 지난 2일(화) 검빛사이트에 최초 게시된 「경마장에서 없어져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글과 관련해 특정 기수 및 협회를 의도적으로 음해한 것으로 판단, 강경 대응 방침을 세우고 3일(수)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 의뢰했다.
3월 31일(일) ID skyhouse라는 작성자로 올라온 「경마장에서 없어져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글에는 특정 조교사와 기수에 대해 인신공격성 표현을 여과없이 담은 것은 물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마사회의 구조조정 살생부 문건에 홍대유 기수협회장이 깊이 간여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기수협회는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함으로써 기수협회 전현직 임직원 및 협회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담겨 있다며 해당 글을 검빛에 최초 게시한 자는 물론 한국마사회 홈페이지와 인터넷 경마문화신문에 옮긴 자까지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기수협회가 이같은 내용을 3일 오후 경마관련 사이트에 공지하자 익명성을 이용한 사이버테러는 마땅히 처벌돼야 한다는 의견과 경마팬을 상대로 고소한 사실에 분개하는 쪽의 의견이 분분하면서 찬반 논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특히 반대의견 가운데는 기수협회가 문제 글의 최초 게시자 뿐 아니라 관련사이트에 옮긴 자까지 고소한 것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기수협회의 수사 의뢰에 대해 네티즌들의 찬반 의견이 분분하자 기수협회는 4일(목) 인터넷 경마문화를 비롯한 관련 사이트에 ‘경마팬 여러분께!’라는 제목으로 공식 입장을 표명한데 이어 단순히 타 사이트에 글을 옮긴 순수 경마팬은 고소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수협회 관계자는 기수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과 충고에 대해서는 겸허한 자세로 모두 수용할 것임을 전제하면서, 대신 인터넷 상의 익명성을 악용한 폭로성 글들은 그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관련 대상자나 단체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고 또한 유포 과정상의 문제점이 있는 만큼 협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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