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유어글래스’, 거칠 것 없는 힘찬 발걸음 「가을여왕」예약

‘차지…’우세에 선행마 싸움 볼만할 듯
패기 VS 관록, 2위권 혼전구도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의 중앙에서 과천벌 최고의 암말을 가리는 제10회 JRA트로피 경마대회가 오늘 제9경주에 펼쳐진다.
1800m 별정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JRA트로피 경마대회는 총상금 1억원을 놓고 암말 9두가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상반기부터 경마대회와 특별경주는 이변경주로 통용될 정도로 극심한 이변이 계속 이어지는 현상을 보이다가 경주마의 전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절대강자가 없다고 평가되는 현재의 과천벌에서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마필들이 있으니 바로 일간스포츠배 우승을 거머쥔 ‘통일천하’와 이번 경주에 출전하는 ‘차지유어글래스’다.
파죽의 8연승을 달리고 있는 최고의 신예 강자인 ‘차지유어글래스’는 지금까지 타 마필들을 압도하는 한 수위 순발력을 바탕으로 레이스를 주도해온 강력한 우승 후보.
비록 1군 첫 경주를 경마대회로 선택해 어려움을 염려할 수도 있겠으나 아직까지 그 끝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지유어글래스’의 낙승을 기대하는 것이 모든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한 지금까지 ‘차지유어글래스’가 순발력을 바탕으로 한 초반 도주로 경주를 이끄는 것이 통상적이었지만, 선입작전 후 추입력을 발휘한 경험이 있어 추입력에서도 타마필을 능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2위권은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되고 있다.
‘차지유어글래스’의 상승세에 빛을 바래기는 했지만, 1군의 강자로 꼽을 수 있는 ‘오세아니안드림’이 다소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세아니안드림’은 최근 막강한 도주마들과 만나 다소 부진을 경험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끈기를 보여왔고, 1군 무대에서 강자들을 상대로 꾸준한 성적을 올린 상승세의 마필이기 때문에 입상권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도전해 볼 마필로는 1군 승군이후 순위권에 그치고 있는 ‘그린트리’로, 최근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심기일전한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1군 승군전을 치르는 ‘월촌’도 레이스 전개에 따라 기회를 엿볼 수 있겠다. 이상까지 마필이 패기의 신예마필들이다.
한편 관록으로 과거의 명성을 회복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마필들은 ‘코란’과 ‘러브이즈블라인드’. ‘코란’은 노장마답지 않게 최근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마필로 누구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순발력을 살려 기회를 노릴 ‘토탈’. ‘샤즈’ 등도 복병마로 손색없겠다.
이번 대회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한 것은 조만간 ‘통일천하’를 만나게될 ‘차지유어글래스’의 능력을 간접적으로나마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것과 치열한 2위싸움에서 어떤 마필이 살아남는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

·주요 출전마 조교사 인터뷰
차지유어글래스(이왕언 조교사) -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출전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경주에 출전한다.
57kg의 부담중량이나 기타 경주를 앞두고 준비상태나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출전한 상대들 모두 만만치 않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도전하겠다. 직접 훈련을 마친 강태현 기수가 기승할 예정이며,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을 믿는다.

그린트리(김정진 조교사) - 암말들끼리의 경쟁은 해볼만 하다!!
올해 초부터 이번 대회를 구상하고 있었는데 1군 승군 뒤 이렇다할 활약이 없어 비록 출전은 하지만 기대치는 예전만 못하다.
그러나 암말들만의 경주이기 때문에 또다른 변수가 작용할 수 있으리라 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예전의 근성만 발휘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도 가능하리라 본다.


월촌(황의성 조교사) - 아쉬움 없는 한판 승부 기약
1군 승군 전을 JRA로 택했다. 강자들이 많아 힘든 레이스가 예상되지만 아쉬움 없는 한판 승부를 기약해본다. 한때 컨디션 난조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제 컨디션을 찾았다.
선, 추입 자유로운 마필로 이번 경주는 추입 작전을 기본 전제로 한다. 레이스 진행 상 자리 싸움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한, 두 마리 정도는 더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코란(지용철 조교사) - 선행 작전으로 최선 다할 것
최근 순발력이 주효하며 나름대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소속조 ‘러브이즈블라인드’와 동반 출전하는데 ‘코란’은 선행, ‘러브이즈블라인드’는 추입을 기본으로 한다.
경주 결과를 떠나 일단 ‘차지유어글래스’, ‘토탈’등과의 선행 경합을 관건으로 보고 있다.

러브이즈블라인드(지용철 조교사) - 제 페이스를 찾았다!!
근래 들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최근 경주에서 추입도 가능함을 보여줬기 때문에 추입 작전을 기본으로 한다.
1군 승군 뒤 이렇다할 활약이 없다가 최근 들어 제 페이스를 찾은 만큼 전력상 열세나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본다.


샤즈(박원덕 조교사) - 반전의 계기로 만들고 싶다!!
최근 고전하고 있지만, 암말들만의 경주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갖고, 또한 반전의 계기로 만들고 싶다. 물론 ‘차지유어글래스’가 있기 때문에 주특기인 선행 작전이 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4세라는 점에서 아직 보여줄 게 더 남아 있지 않냐 보고, 최선을 다해 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