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경마공원의 대낮이 부산스럽다. 경주마에 대한 훈련시간이 늦춰지면서 평소 같으면 모든 경주마가 훈련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어야할 조교사·기수들이 환한 아침이 돼서야 경주마 훈련을 시작해 11시 30분이 넘어서야 훈련이 끝이 난다. 관리사들이 부분파업을 하면서 훈련거부, 훈련보조업무 거부 등으로 인해 경주마 훈련을 떠안게 된 조교사나 기수들은 평소보다 몇 배에 달하는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소속조의 위탁관리마가 상위권에 속하는 몇몇 조에서는 소속조 기수 및 조교사까지 총동원돼 경주마 훈련에 나서고 있으나 워낙 두수가 많아 제대로 된 훈련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기수들의 사정도 마찬가지. 관리사들이 마방 부근에서의 놀이운동은 하고 있지만 정작 10여두에 달하는 경주마를 훈련시키고 나면 힘이 빠져 버리고 마는 것이다. 경주를 앞두고 있는 마필들에 대한 훈련은 필수적이고, 다른 마필들 또한 적당한 훈련을 해야 하는데도 인력이 한정돼 있다보니 당장에 출전하지 못하는 마필에 대해선 아무래도 손이 덜 가게 마련. 이 때문에 조교사 및 기수들은 현재의 상태로는 이번 주는 어떻게 경주가 치러진다고 해도 다음 주에는 출전할 수 있는 마필 수가 없어 정상적인 경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