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전환합의각서 폐기여부 최대 쟁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투쟁강도 높여
합법적 보이콧 비롯해 철야농성, 대정부 시위 등 대대적 투쟁

조교사협회노조(이하 관리사노조)의 총파업 시한이 다가왔다.
관리사노조는 23일(목)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내주 수요일(29일)까지 마사회와 조교사협회에 시간을 주되 이때까지 요구사안이 관철되지 않을 시에는 즉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노조 집행부 20명과 각조 대의원 및 조교보 1백명이 동참, 본격적인 투쟁의 신호탄을 울렸다.
박진호 조교사협회장과 마사회 실무진이 이날 관리사노조 사무실을 찾아 정부설득 작업 및 대안마련을 위한 시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고 노조측은 24일(금)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총파업 시한을 내주 수요일로 연기, 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만일 관리사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경마시행은 전면 중단되고 이에 따른 막대한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4일 현재 관리사노조는 “처음 교섭을 시작했을 당시와 별 차이이 없다”며 “그동안 마사회에서 지급하기로 약속했던 부분이 모두 이행돼야 이번 사태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최근 새로운 쟁점사항으로 떠오르는 제도전환합의각서에 대해 “(제도전환합의각서는) 우리의 생존권과 같다. 매년 임금을 올려야한다거나 더 많이 받아야한다는 주장이 아니다. 우리는 당초 약속했던 바와 같이 마사회 기능직과 동등한 처우를 바라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있는 마사회는 2000년도 임금과 관련한 관리사노조측의 요구안을 전면 수용하기도 어려운 한편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제도전환합의각서의 폐지가 무엇보다 우선되는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어 이들의 의견일치는 좀처럼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총파업 돌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관리사노조와 이를 막으려는 마사회·조교사협회는 연일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사태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관리사노조는 일단 총파업에 돌입하면 모든 업무를 중단하는 것은 물론 철야농성, 대정부 투쟁, 마사회 내에서의 집회를 예정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합법적 보이콧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법적 보이콧이란 사용자나 근로자가 만들어내는 상품에 대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펼치는 것을 말하며 이는 곧 경마팬을 대상으로 관리사노조가 적극적인 경주 거부 운동을 펼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마중단에의 위기가 급속도로 고조되는 가운데 내주 수요일이면 이번 사태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 지 결정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