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지도 않았던 상, “더 노력하라고 주는 상으로 알겠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상을 받습니다. 솔직히 아주 많이 기쁩니다”
처음으로 월간 MVP 기수에 선정된 강병은 기수가 환한 얼굴로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기수 생활은 이미 17년째이지만 그간 상복이 없었던 강기수로선 처음으로 받는 상이었기에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일.
박태종 기수와 함께 후보에 올랐던 강기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8표를 받은 박태종 기수보다 3표가 많은 11표를 받고 1월 MVP 기수에 선정됐다. 1월 한 달간의 성적은 13전 3승 2위 2회. 승률 23.1%, 복승률 38.4%.
소속조인 50조 마방에서 ‘보우내시’, ‘정각산’, ‘클라이드’로 각각 우승을 차지했고, 10조 마방의 ‘스트라이크테러’와 ‘라피도나’에 기승해 2위를 차지한 것.
물론 객관적인 성적에서 38전 6승 2위 5회를 차지한 박태종 기수보다 승수에서는 뒤졌지만, 대신 승률과 복승률에서 앞서고 있고 1월 들어 유독 활약이 좋았기 때문에 기자단 투표에서 근소하게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규 10기로 데뷔한 강기수는 올해 기수 데뷔 17년째를 맞이한 베테랑 기수.
현재 50조 마방의 강승영 조교사의 조카인 강기수는 기수 데뷔 역시 강조교사의 권유로 인해서 시작하게 됐다. 당시 24명이 기수양성소에서 기수 생활을 시작한 10기는 그간 중도 탈락자만 무려 20명이고 현재는 안병기 기수, 송석헌 기수, 이광복 기수를 포함 4명만이 기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오랜 기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일은 후임 기수였던 이준희 기수의 불의의 사고였다고. “이준희 기수는 무대포로 기승하는 스타일이 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날도 다른 기수가 기승했다면 그 정도로 다치진 않았을 겁니다. 심하게 사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도를 유지하면서 코너를 돌다 사고가 난 것이죠”
강기수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도 바로 사고다. 오죽하면 올 한 해 가장 큰 소망이 다치지 않고 꾸준히 타는 것이라고 했을까.
우리 나이로 30대 후반인 강기수는 앞으로도 장기간 기수의 길을 걸을 예정이다.
다른 운동에 비해서 체력 소모가 적고, 두뇌 플레이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신 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란다.
아직은 이른 바램이지만, 현역 최고령 기수가 되는 그 날까지 강기수를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 강병은 기수 인터뷰
- 기수 데뷔후 첫 수상인데, 소감은
▲ 전혀 생각지도 않은 상을 받게돼 아주 많이 기쁘다. 더 열심히 노력하라고 주는 상으로 알고, 더욱 기승술 연마에 힘쓰겠다.

- 1월 한 달간 승수에서는 박태종 기수에게 뒤졌는데
▲ MVP 기준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예전에는 승수 위주로 MVP가 선정됐는데 올해부터는 비록 승수가 적더라도 복승률이 높은 기수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앞으로 기회가 없던 여러 기수들이 골고루 수상했으면 좋겠다.

- 50조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 50조의 근황은
▲ 회수로 3년째인 것 같다.
최근 들어 50조 마방이 꾸준하게 성적을 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신마들이 새로 들어오지 않아서 걱정이다. 원활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앞으로가 문제다.

- 앞으로 희망이나 목표가 있다면
▲ 개인적으로 아직 못해본 경마대회 우승을 해보고 싶고, 꾸준하게 상금을 버는 것이 목표다. 또한 장기적으로 봤을 땐, 조교사 면허를 따서 조교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기수생활을 하면서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이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