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조장’이라는 시민단체와 일부 언론의 시각 빗나가
―전화투표 가입자 4배 이상 증가, 그러나 매출액은 고작 17% 상승

한국마사회는 경마생중계를 기점으로 전화투표 매출액 증가를 대비해 190개 전화 회선을 증설했지만 막상 증가율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리빙TV(채널 28)의 경마생중계가 시작되며 재택 베팅자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 전화투표를 통한 매출액 증가가 기대돼 마사회는 기존 전화투표방식 외에 ARS 방식도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마사회 홍보팀이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경마생중계 및 ARS 발매가 시작된 2월 17일 이후 일평균 전화투표 매출액은 8억6천6백여만원으로 이전의 7억3천6여백만원과 비교할 때 17.7%의 증가율을 보여, 두드러진 성장률로 보기 어렵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전화투표 가입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경마일 평균 96명이었던 것이 금년 2월 3일 이후에는 402명으로 대폭 늘어난데 비해 매출액 증가율은 17.7%에 그쳤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통계자료는 최근 방송위의 리빙TV에 대한 경고 조치와 상반되는 결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마생중계로 인한 재택 베팅으로 사행성 조장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실 수요자들의 베팅 성향은 소액 위주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일부 시민단체와 방송위 관계자들은 경마생중계 시행과 관련해 국민에 대한 사행성을 조장하고 있다며 리빙TV와 그 관계자에 경고 명령을 내린 바 있는데 이에 대해 대다수 경마 관계자와 특히 경마팬들은 ‘경마=도박’이라는 기존 사고방식이 그대로 반영된 방송위의 독단적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