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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경주마의 체중 변화가 경주성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조교사들은 경주출전을 앞두고 말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자주 말의 체중을 체크한다. 그리고는 훈련을 담당한 기수나 트랙라이더에게 “말이 너무 무겁지는 않니” “몸은 가볍니” 하고 질문을 던진다. 몸이 무겁다는 것은 말이 스피드를 낼 때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느낌이 떨어진다는 뜻이고, 몸이 가볍다는 의미는 말이 스피드를 낼 때 별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너무 가볍다”라는 의미는 말의 후구(엉덩이)쪽에 힘이 덜 실린다는 의미이다.
한국마사회에서는 경주 출주 1시간 전에 경주에 참가하는 말들의 체중을 모두 공개 한다. 경주마들의 체중의 변화는 다양하다. 전 경주에 비해 체중의 변화가 별로 차이가 없는 말들에서부터 증가와 감소의 폭이 많이 나는 경우도 있다.
한국마사회 사이트에 접속해서 경마정보에 들어가 보면 경마일 당일 체중과 평균, 최고, 최저, 3위내 평균 체중 등을 공개한다. 여기서 더욱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은 3위내 평균 체중이다. 3위내 평균체중을 참고로 계절 및 기온을 감안하여 적절한 체중이 어느 정도가 좋은지를 판단해야 한다. 여름에는 땀 배출로 인해 체중이 좀 더 줄어들고 겨울에는 조금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고 여름에 체중이 늘고 겨울에는 체중이 줄었다고 하여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체중의 변화를 가져오는 요인으로는 운동거리 및 시간, 운동 강도, 운동 빈도, 먹는 사료 량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경마 팬들의 입장에서는 말의 채식상태를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체중의 변화에 채식상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가 없다.
조교사는 경주출주 전 훈련과정에서 체중을 확인한다. 이때 체중이 많이 늘어난 경우는 훈련거리를 더 늘려주거나 사료 량을 조금 줄여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사료 량은 그대로 공급하고 야식 때 공급하는 사료 량을 줄여주는 경우가 대다수 이다.
또한 체중의 감소가 클 경우는 사료의 량을 늘려 주거나 운동거리와 운동 강도를 줄여준다.
일반적으로 사료의 공급량은 경주마 체중의 2.5퍼센트를 주고 있다. 2.5퍼센트 속에는 농후사료와 조사료를 합한 무게이다. 말 사료는 부피가 아닌 중량으로 계산하여 급여해 주어야 한다. 사료의 급여량은 계절과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여름철에 비해 겨울철에는 사료의 공급량이 조금 늘어난다. 그 이유는 추운 날씨에 열량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은 말은 사료의 급여가 조금 줄어드는데 그 이유는 소화율과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주마들도 사람처럼 필요에 따라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목표로 하고 있는 체중이 줄어들지 않으면 최종적으로 다이어트를 시킨다. 다이어트 방식은 워킹머신이나 트레드밀 운동을 추가해 주면서 사료의 량을 조금 줄인다. 이처럼 훈련조건과 사료공급량을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개체에 맞는 체중을 유지한다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동일한 훈련조건과 같은 량의 사료를 급여 했다고 해도 매번 비슷한 체중이 유지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개체별 적절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렇다면 경마 팬들이 마권을 구매할 때 체중변화를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필자의 견해로는 3위내 입상 시 평균체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 대략적으로 여름철에는 평균체중에서 마이너스 8 ~ 플러스 6정도 이내면 큰 문제가 없고 겨울철에는 마이너스 6 ~ 플러스 10 정도면 정상 범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폭이 클 경우는 계절과 상관없이 경주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확률이 높아진다. 간혹 어린 말의 경우 체중이 플러스 15㎏ 이상이 증가되고도 낙승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성장세에 있는 어린 말에게 훈련을 하면서 근육 량이 증가되고 가슴도 벌어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체중이 많이 늘어나는 것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경주출전 5전이하의 어린말의 체중이 너무 많이 빠진 경우에는 경주 성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