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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다쳐 정신 오락가락... 문병 온 지인들 안타까움에 ‘눈물’
“기영아 부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다오!”
제주 1기 박기영 기수의 투병생활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박 기수에게 짙은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지난달 11일(월) 새벽훈련 도중. 낙마한 박 기수는 근처 한라의료원에 옮겨졌지만 좀처럼 의식을 찾지 못했다. 사흘만에 서울 보라매 병원으로 옮겨져서도 겨우 의식을 찾는데는 꼬박 1주일이 넘게 걸렸다. 열흘이 넘는 혼수상태. 하지만 그것은 박 기수와 그의 가족들에겐 불행의 시작일 뿐이었다.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다시 이송한 가족들에게 의사가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했다. 다친 것이 몸이라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머리를 다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 청천벽력과 같은 심정으로 소개받은 개인병원으로 옮겼지만 계속되는 발작과 돌출행동으로 ？겨나다시피 해 지난주부터 용인정신병원에서 치료중이다.
현재 박 기수는 기억을 못하고 가끔 알아보는 사람에게도 엉뚱한 소리를 하는 등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를 보이고 있다. 또한 낮에 자고 밤에는 잠을 자려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등 이상행동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병 온 조교사, 기수 등 지인들은 놀라움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박 기수는 제주 1기 기수로 2천9백53회 출전으로 다출전 4위, 3백10승으로 다승 7위에 올라있는 베테랑이다. 박 기수의 형 박현영씨는 “차라리 몸이 다쳤으면 어떻게 손이라도 써 볼텐데, 상당히 막연하고 난감하다”며 “하루빨리 치료돼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사고 당일 응급차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반드시 있어야 할 응급차가 없어 박 기수는 훈련분석차 관람하고 있던 한 제주경마 전문가의 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고 이 때문에 초기 응급처치가 상당히 늦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