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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재 마주, 이종구 조교사, 우창구 기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최인재 마주, 이종구 조교사, 우창구 기수를 위하여 ‘부움’은 달렸다. 상반기 최강자 타이틀을 놓고 일대 격전을 펼친 제10회 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에서 뉴질랜드산 5세 거세마 ‘부움’이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그랑프리 우승마‘다함께’, 국산마 최강 ‘새강자’, 불운의 명마 ‘더스파이커’등이 출전해 불꽃튀는 경합을 펼쳤던 이번 대회에서 대기만성형 ‘부움’은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부움’이 초반 좋은 출발로 인코스 선점에 성공한 이후 침착한 선입작전을 펼치며 4코너에서 치고 나올 때 기세는 입상권진입이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갑자기 외측사행하는 모습을 보인 ‘부움’은 결승선 200m 전방에서‘새강자’, ‘다함께 ’등과 일렬횡대를 이루며 입상권진입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100m를 남겨 두고 막판 스퍼트에 나선 ‘부움’은 동군 최강자 ‘다함께’, ‘새강자’를 물리치는 괴력을 선보이며 결국 우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우승의 주인공인 최인재 마주는 ‘얼떨결에 나왔다가 시상식에 참석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이종구 조교사는 ‘부담중량이 무거워 우승할 줄 몰랐다. 생각보다 말이 더 뛰어 주었고 앞으로 부담스러운 핸디캡 경주보다는 별정 경마대회에 집중 출전하겠다. 힘 좋고 지금이 전성기인 마필인 만큼 올해는 자기 몫을 해낼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직접 기승해 우승을 일궈낸 우창구기수는 ‘원래 사행끼가 있는 마필인데 이번엔 심하게 사행해서 당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밀어 주니까 말이 더 뛰었다. 응원해 주신 경마팬께 감사 드린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마주협회장배 ‘부움’의 우승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국산마 우대정책으로 외국산마의 입지가 좁아지는 시점에서 ‘다함께’나 ‘더스파이커’같은 기존 스타마와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외국산 신예스타가 등장했다는 점은 멋진 경주를 원하는 팬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부담중량이 발표된 시점부터 불거진 경마대회의 핸디캡 방식이 과연 적절한가 하는 의견제기는 58.5kg을 부여받은 5세 거세마 ‘부움’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과연 최강마가 맞느냐 하는 일부의 회의적인 시각과 맞물려 앞으로의 경마대회에서 두고두고 생각해 봐야 할 ‘화두’로 떠올랐다. 같은 5세 거세마, 수말인 ‘더스파이커’와 ‘다함께’가 동일 부담중량을 받았다면 과연 결과는 어떻게 끝났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진정한 최강자를 가리는 경마대회의 의미를 생각할 때 경마대회의 핸디캡 방식 폐지는 시행체에서 심사숙고해야 할 현안으로 판단된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