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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就月將(일취월장)하는 기량에 자심감 붙어 폭발적인 상승세 지속
경마팬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문세영 기수가 본지에서 선정하는 4월 MVP 기수로 낙점되었다.
문기수는 4월 한달 6승을 거두면서 9승을 거둔 우창구 기수의 뒤를 이어 최봉주, 지하주 기수와 함께 다승 2위를 랭크했다.
5월 1일부터 9일까지 본지 인터넷경마문화신문에서 실시한 4월 MVP 투표에는 총 7백26명의 경마팬이 참여했는데, 그중 3백85명(53.3%)의 투표자가 문세영을 MVP로 선정했다.
“고맙습니다”
본지 4월 MVP로 선정되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문은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난주 본지를 통해 본인이 팬투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9승과 경마대회 우승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거둔 우창구 기수가 당연히 될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또한 자신은 2주밖에 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혀 예상을 못했다면서, 데뷔한 지 1년도 채 되기 전에 선배들을 제치고 MVP에 선정된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자신을 뽑아준 경마팬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세영은 운동광?
“운동을 적게 한 주에는 왠지 자신감이 붙질 않아요”라고 말하는 문기수는 하루종일 운동에 매달리다시피 한다.
후보생 시절 체중에 문제가 없다면 모형마 훈련 외에 특별히 다른 운동을 하지 않던 그는 경주로에 나서면서 체력단련에 신경을 쓰게 됐다. 데뷔 첫 주를 보내며 말을 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느꼈기 때문.
그때부터 시작한 운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만 가고 있다.
최근 기승기회가 늘어나면서 체력을 보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조교사의 배려로 새벽마다 7∼8두에 이르는 마필훈련량이 만만치 않다. 그것으로 끝은 아니다. 새벽훈련을 마치고 문은 곧바로 기승기로 달려가 기승자세를 연마한다. 새벽에 일어나야하는 기수생활 특성상 잠시의 휴식을 취하지만 오후 놀이운동과 축구연습, 그리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이어지면서 그의 하루는 대부분 운동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렇게 열심히 운동을 한뒤 경주에 나서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감이 붙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운동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기수협회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는 당초 동기중 여섯 번째로 준마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있었지만 혼자 생활한다는 것을 이유로 양보를 하고 숙소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이제부터 마무리 연습’
문은 김정진 조교사(10조)를 만난 것을 최대의 행운이라고 강조한다. 신인인 자신에게 최대로 배려해주는 김조교사의 덕분으로 동기중 가장 먼저 30전을 넘겼고, 신인으로는 쉽지 않은 경험들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다.
후보생 시절 그는 소속조(10조)에서 6개월간 실습교육을 받았다. 이 기간동안 김정진 조교사는 그에게 ‘동틀때’, ‘그린트리’ 등 소속조의 우수마를 비롯, 질주습성이 다른, 많은 말을 탈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화주’가 스포츠투데이杯 경마대회에서 준우승할 때도 그가 직접 ‘화주’를 훈련시켰다고 한다. 또한 김조교사는 타조 조교사에게 부탁해 그에게 더 많은 기승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했고, 경주 당일에도 하루종일 그를 붙들고 지시를 내리고 조언을 해주며 자신감을 북돋았다. 소속조 선임기수인 김동균 기수도 그에게 많은 힘을 주었다.
문은 현재 미국을 방문중인 김조교사의 귀국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동틀때’에 기승하고 난 그에게 김조교사가 힘든 레이스를 했다며 앞으로는 상대의 견제에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자고 했기 때문.
아직은 신인으로 감량이점과 특별한 견제없이 경주를 했는데, 앞으로는 경주중 상대의 견제에 대처하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
‘나도 활달한 성격이에요’
막내로 귀엽게 자라며 단 한번도 외지생활을 해보지 않았던 문에게 후보생이 된뒤 2개월 정도는 너무나 힘든 생활이었다. 그리고 서먹서먹한 동기들을 보면서 고향친구들과 어울리던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현재의 문은 대부분의 시간을 운동으로 보내기 때문에 외부에선 내성적인 성격이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자신은 활달한 성격으로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운동을 하면서 단체생활을 했고, 어느 곳을 가던 혼자는 못가는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최근 기수협회 숙소에서 지내는 그는 아직은 ‘뚜벅이’신세라 외부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문은 차량을 구입하면 제일 먼저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한다. 바다와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그는 유명한 곳보다는 자신의 마음이 닿는 곳을 찾아다니겠다고 한다.
이성환, 유상완, 유재필 등과 친한 그는 최근 선배들로부터 이신영 기수와 사귀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들을 정도로 이신영과도 잘 어울린다. 바로 고향이 비슷하기 때문.
‘1승을 하지 못해도 상관없어요’
남자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바로 군문제다. 문기수도 예외일 수 없다. 연기신청을 한다면 2005년까지 연기를 할 수 있지만, 그는 내년쯤 군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말과 함께 할 수 있는 길이 있는가 열심히 찾아볼 생각이란다.
지금의 상승세라면 올해내 수습딱지를 떼는 것은 문제없다는 주위의 말을 문기수는 단 한마디로 일축한다.
“저는 군입대까지 1승을 하지 못해도 상관없어요. 다만 가르쳐주는 것을 열심히 따라갈 겁니다”
바로 그가 가지고 있는 마음자세다. 하루하루 성적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신인으로써 배우겠다는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