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결정에 항의, 농림부 직원 200여 명도 청사 앞 시위
-마사회장 임명 및 취임식 일정도 차질
김영진 농림부장관(56. 사진)이 16일(목) 오전 고건 국무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날 김장관의 사표 제출 배경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서울행정법원(행정3부, 재판장/강영호)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공사가 중단된 것과 관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장관은 이날 농림부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아침 고건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면서 “법원이 환경단체 등의 주장만을 근거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새만금 공사를 중단 시킨데 대한 항의 표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법원이 결정문에서 환경단체 등이 본안 소송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개연성까지 이례적으로 언급한 것은 후속 판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명백한 월권적 행위”라며 담당 재판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법원은 15일(수) 10년 넘게 공사가 진행되면서 찬반 논란을 빚고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집행정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특히 재판부가 향후 있을 본안 소송에서도 환경단체 등 원고측이 유리하다는 가능성을 밝힘에 따라 공사 중단 판결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새만금사업은 백지화된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즉각 항고했으며, 전북 각계도 법원 결정을 비난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농림부 직원 200여 명도 이날 청사 로비에서 김장관 사퇴 반대와 새만금사업 추진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김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청와대는 복귀를 종용하고 있으나 김장관은 “다시 (청사로)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한편, 김장관의 전격 사퇴로 현재 공석인 한국마사회장의 취임 일정도 늦춰질 전망이다.

【이희경 기자 eheek@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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