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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경마는 낙인 찍혔던 부진마들이 힘을 내며, 의외의 결과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특히 이러한 부진마들의 갑작스런 파이팅은 경주전개보다는 뚜렷한 이유 없이 입상한 사례가 많아, 더욱 더 경마팬들을 헷갈리게 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주 토요경마 6경주의 ‘알쿼’. 출전마 7두중 인기순위 최하위였던 ‘알쿼’는 순발력에 비해 지구력이 부족해 최근 경주에서 전혀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마필. 비록 이번 경주가 7두만이 출전한 조촐한 경주였지만, 상대마들의 전적이 만만치 않아 전혀 입상은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오죽하면 ‘알쿼’를 관리하고 있는 17조 김점오 조교사 조차도 “입상은커녕, 워낙 부진해서 퇴역을 고려했던 경주마였다”고 밝히며, “기승한 김석봉 기수가 박태종 기수보다도 잘 타는 기수였나?”고 반문할 정도로 의외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토요경마는 5경주의 ‘렛츠고투윈’, 7경주의 ‘나가자’ 등이 거푸 입상해, ‘최고인기마+인기바닥마’ 입상이 3경주에 걸쳐서 연속적으로 이뤄지기도 했다. 뒤를 이어 4월11일 일요경마에서도 5경주의 ‘멋진만남’, 7경주의 ‘승부호걸’, 11경주의 ‘돋나’ 등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인기 최하위권 마필들이 거푸 입상하며 경마를 혼전으로 몰고 갔다. 특히 11경주의 ‘돋나’는 인기 최고마인 ‘천수’와의 동반 입상임에도 불구하고 복승식 68.4배, 쌍승식 290.8배의 특급 배당을 터트리기도 했다.
보통 봄에는 경주마들의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하기 때문에 경주 외적인 변수가 상당히 적은 계절 중에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계속된 이변의 입상에 대해서 경마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경마만이 갖는 이변성”외엔 특별한 원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