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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구보 후 정상구보로 바꾸는 과정서 뒷다리 흔들려 기수 오해
재결, “성급한 판단은 기수 실책”
지난 토요일 제6경주에 출전했던 ‘북산’(기수/유상완. 사진)이 주행중지한 것과 관련해 유상완 기수가 기승정지 6일을 당했다.
이날 경주에서 단승식 6.1배로 인기순위 3위를 기록했던 북산은 발주 후 20m도 못 가 주행중지됐다. 현장에 있던 경마팬들은 “마사회가 마체검사도 제대로 않고 경주에 내보내는 것이냐”며 강력한 불만을 나타냈고 민원실을 통해 환불 요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 심판실은 경주 후 유상완 기수가 “마체 이상인 것 같다”고 밝힘에 따라 보건소에 북산의 정밀 마체검사를 실시했으나 검사를 담당한 수의사들은 “정상”이라는 소견을 내놨다. 기수와 수의사의 엇갈린 의견에 대해 비디오 분석을 한 마사회 재결위원들은 북산의 보법이 정상적이지 않았던데 대해 기수가 오해한 것으로 최종 판단, 유상완 기수에게 기승법부적절을 적용해 기승정지 6일을 내렸다.
심판실 관계자는 “비디오로 정밀 분석한 결과 스타트 당시 북산이 부정구보(구보 시 앞다리와 뒷다리의 보법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로 나갔다가 다시 정상구보로 바꾸는 과정에서 뒷다리가 흔들리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때 기수는 스타트 때에 이어 또다시 뒷다리가 흔들리니까 마체 이상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기수의 판단이 너무 성급했다. 그 상태로 조금만 더 추진했더라면 북산은 정상적으로 레이스를 마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생한 일에 대해 경마전문가들은 “기수의 경험부족이 성급한 판단을 초래한 것이며 베팅과 관련된 사항인 만큼 좀더 신중하고 침착하게 기수가 대응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처음엔 마체이상인 것으로 알고 마사회에 항의했던 팬들도 기수의 실책이었다는 것이 알려지자 허탈해 하는 반응. 하지만 마사회 홈페이지 기수광장에는 실수를 질책하고 비난하기 보다 오히려 유상완 기수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글이 대부분이어서 성숙된 관람의식을 반영했다.
유상완 기수는 “기승 경험이 부족해 이런 실수를 했다. 좋은 경험이 된 만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유는 이번주부터 내달 9일까지 경마일 6일 동안 기승정지다.
작 성 자 : 이희경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