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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의 방심으로 또 다시 입상마가 뒤바뀌는 일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일요일 제2경주에 출전한 함완식 기수는 입상권으로 전망됐던 ‘이노베이션’에 기승해 결승선 전방 50여m까지 2위권을 사수했지만 25m를 남기고 기수가 마필 제어하는 모습이 포착되는가 싶더니 외곽에서 원정일 기수의 ‘훌라댄스’가 맹추격하며 졸지에 3위로 전락, 현장에 있던 팬들의 분노를 샀다.
재결은 경주직 후 함완식 기수에 대해 방심패를 인정, 경주전개부적절을 적용해 기승정지 10일 처분을 내렸고 이후 경주에서 함완식 기수는 교체됐다.
7마리가 출전했던 이날 경주에서 ‘이노베이션’은 단승식 인기순위 4위를 마크하며 큰 인기를 모으진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혼전 양상이어서 입상도 가능했다는 게 경주 전 평.
스타트가 좋아 일단 선행에 나섰던 ‘이노베이션’은 3코너 진입 전 다소 과도한 인기를 모았던 ‘포세이돈’(조경호)에게 선행을 내주고 곱게 따라가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진입하면서 다시 앞으로 튀어나왔고 이후 1위마 ‘포세이돈’과는 거리 차가 있었지만 2위 입상은 무난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결승선 전방 30여m 지점에서 함완식 기수가 갑자기 자세를 높이며 스피드를 늦췄고 이 때 외곽에서 인기순위 1위 ‘훌라댄스’(원정일)가 추입에 성공하며 ‘이노베이션’은 3위로 추락했다. ‘이노베이션’이 기수의 방심으로 3/4마신차 패배하면서 복승식 최저배당 2.7배가 지켜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주에서 문제가 됐던 것은 두 가지다. 첫째 곱게 선행에 나섰던 ‘이노베이션’이 채 자리도 잡기 전에 왜 ‘포세이돈’에게 선행을 내 주었나, 둘째 결승선을 앞두고 왜 기수가 마필을 제어했나는 점이다.
재결은 전자에 대해 기수와 조교사의 작전권을 인정하는 선에서 문제 삼지 않았지만 후자에 대해서는 “기수가 결승선을 착각하고 추진을 멈췄다가 다시 재추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수의 판단착오로 도착순위에 영향을 끼친 만큼 방심패에 해당하는 행위이므로 그에 상응하는 제재를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전문가들도 선행을 내준 것에 대해서는 기수와 조교사의 작전일 수 있다는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지만 경험이 적지 않은 함완식 기수가 결승선을 착각하고 페이스를 늦췄다는 점에 대해서는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마사회를 비롯한 각종 경마관련 홈페이지에는 이날 경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게 일고 있는 가운데 함완식 기수는 3일(월) 마사회 홈페이지 기수광장에 사과의 글을 올려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함은 사과문에서 “선행을 내줬던 것은 작전이었으며 순간 대처와 미흡한 기승술 때문에 결승선에서 방심한 것”이라며 거듭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함완식 기수는 6월 6일(일)일부터 경주에 출전할 수 있다.
작 성 자 : 이희경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