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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황 요구 묵살한 방침” 경마팬 반발 확대
마사회가 경주중계를 20분 시차방송으로 10분 더 연장하려는데 대해 반발이 커지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경마방송을 수신 받아 이를 편집, 가공하여 발주시각 20분 시차 후 방송’을 내용으로 하는 공고를 홈페이지에 내고 경마중계 방송사를 공개모집 중이다.
방송조건은 ▲매 경주 발주시각에서 20분 이상 시차방송, ▲경마실황 녹화방송의 유료 운영 불가, ▲매 경마일 진행하는 경주 중 8개 경주 이상을 녹화 중계, ▲계약기간은 방송개시일부터 1년 이하, ▲마사회 경마방송 프로그램 제공받는데 대한 중계권료 또는 프로그램 제공료는 일체 받지 않음, ▲방송 중 사설경마 등 불법행위 계도, 건전 경마문화 장려를 위한 프로그램 수시로 방영, ▲마사회 경마방송 수신을 위한 장비 등 녹화중계 방송에 필요한 시설, 장비 등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은 방송사 부담 등 7가지다.
이중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20분 이상 시차방송’ 부분이다.
방송사 공개모집 공고를 통해 마사회의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다수 팬들은 “실황 요구를 묵살한 독단적 방침”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마사회 홈페이지에는 연일 이 같은 불만이 접수되고 있으며 아이디(ID) ‘능소능대’라고 밝힌 한 경마팬은 “매출하락의 주범을 사설경마로 판단한 마사회가 단속에만 급급한 나머지 경마팬 서비스질 저하는 개의치 않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경마팬 서원준씨는 “재택 경마팬의 볼권리가 박탈당했다”며 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마사회 홍보팀 관계자는 “생중계에서 10분 후 시차방송으로 전환하면서 실제로 사설경마 적발·고발 건수가 크게 줄었다”면서 “좀 더 강도 높은 정책 수행을 위해 20분 시차 방송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장기적 관점에선 실황중계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20분 후 시차방송을 하게되면 기존에 제공됐던 마필 예시나 경주로 출장 등과 같은 많은 정보와 자료화면을 해당 경주 종료 후에야 확인할 수 있어 선의의 이용자들에겐 큰 불편이 야기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경마관계자는 “사설경마 확대가 결국은 경마팬의 피해로 되돌려지게 되므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정말 ‘경마팬 만을 위해’ 정책이 수립되고 시행되는 것인지 궁금하다”면서 마사회가 매출하락에만 집착해 팬 편의를 등한시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희경 기자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