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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다소 의외의 결과였습니다. 더욱이 최근 세 개 경주에서 입상에도 들지 못하며 극도의 난조기를 보였는데 말이죠. 앞으로 이들의 재격돌이 볼만하겠어요.
-언어카운티들리와 템피스트웨스트는 모두 본사와 업무 제휴를 맺고 있는 S&K를 통해 수입된 말들인데요, 수입사에 의하면 템피스트웨스트는 마체가 좀 얇아 성공 가능성이 반반이었던 반면, 언어카운티들리에 대한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합니다.
-올해 예정된 1군 대회로는 이제 YTN배와 그랑프리가 있는데, 각자 해볼만한 중량으로 장거리에서 맞대결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신마들 중에서도 도전장을 내밀 선수(?)가 몇 있잖아요. 그래서 더 기대되구요.
지난주 경마의 화두는 누가 뭐래도 선행 불패였습니다. 토요일 1경주의 ‘리무진’을 시작으로 일요일 마지막 경주의 ‘무패장수’까지… 그야말로 선행마들의 잔치였습니다.
-토요일보단 일요일이 심했어요. 2경주 ‘우승예약’, 5경주 ‘많이클’, 7경주 ‘프로젝트’, 8경주 ‘헤르메스’, 10경주 ‘어키쓰윈’, 11경주 ‘무패장수’, 이들은 모두 초반 선행을 그대로 지키면서 우승한 케이스죠. 2위 입상마까지 따지면 거의 전 대부분 경주가 선행마들로 채워졌을 겁니다.
-더 어려웠던 건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선행마가 선행에 나서 결국 버티곤 했다는 점이에요. 앞서 지적한 경주들을 보면 대부분 치열한 선행 싸움이 불가피한 난타전 편성이었는데도 한 수 뒤질 것 같은 마필이 의외로 선행에 성공하면서 그대로 꽂힌 케이스였죠.
-특히 고령마 ‘달리마’의 기습 선행 뒤 입상이나 인기순위 최하위급의 ‘무패장수’등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죠. 또 최근 경주에서 번번이 선행에 실패했던 ‘기쁜소리’가 ‘대간령’‘로얄퍼시픽’등을 따돌리고 선행승을 거둔 점, ‘헤르메스’가 도주마 ‘다이아몬드퀸’을 제치고 선행에 나섰다는 점도 경주 추리를 어렵게 만들었던 경우죠.
-앞서 지적한 말들이 모두 선행마인 건 맞는데, 편성 상 여기선 ‘이게 선행이겠다’ 싶은 말 대신 다른 선행마가 앞을 이끌면서 전체적으로 예상이나 경주 추리가 틀어진 것 같다는 평입니다. 그만큼 어려웠던 경마일이었다는 반증도 되네요.
4조 정찬근 조교사가 이번 주를 끝으로 은퇴합니다. 한 평생 관리사로 시작해 조교사가 된 케이스인데 아쉬움이 큰 것은 당연하겠지요.
-정조교사는 잘 알겠지만 말수가 별로 없어요. 취재라고 해서 격식 차리고 좋은 말만 골라하기보다 직설적으로 좋은건 좋고, 싫은건 싫은 스타일이죠. 고집도 있구요. 작년 일이에요.
마감 때까지도 밀착취재가 안되어서 초조해 있었죠. 그래도 평상시 친분이 좀 있으니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끈덕지게 싫다고 거절하더군요. 워낙 뛰는 말이 없고 부진해서 마주들 볼 낯이 없다는 게 이유였어요.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도 인터뷰 요청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 것 역시 쉽지가 않네요.
지난주 갑작스럽게 마방 해체됐던 46조가 정상화된다는 소식입니다. 재결실에서는 정확한 검출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조교사 과실로만 볼 수 없기 때문에 임시 제재를 해제한 거라고 하더군요. 과거 사례들에 비춰보면 다소 예외적인 일이지만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생각입니다.
-다이파이론은 원래 경주 8일 전까지만 투여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들었는데 왜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거죠?
-다이아몬드디시는 경주 출전 10일 전인 지난 2일에 영양제를 맞았다고 합니다. 알려진 검출 기간대로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경주에 출전한 거구요. 그랬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마사회 마필보건팀이 검출 기간이나 개체별 반응 속도에 대해 테스트를 하고 있는 중이죠. 그 결과에 따라 앞으로는 검출 기간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주 약물 검출 우려로 취소된 세 마리 역시 경주 출전 10일 전 쯤 연속해서 약물을 쓴 기록이 있어 사전에 출전을 취소시켰다고 합니다.
토요일 자정 무렵에 양재 방향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오는 길이었어요. 경주로에 훤히 라이트가 켜져 있길래 가만히 지켜보니 그 시간까지도 모래를 보충하고 경주로를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폭설이 내리면 당연히 비상 사태라고 생각했었지만 비가 내려도 밤새워 작업을 하는 줄은 몰랐죠.
비만 내리면 주파기록이 이상하다, 경주로가 논바닥이다 불평하고 지적할 줄만 알았는데 그래도 밤 새워 주로를 관리하고 매만지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게 신선했습니다. 경마가 시행되기까지 음지에서 돌을 고르고 조명을 켜는 사람도 있다는 걸 한번쯤 다뤄볼 필요가 있겠다 생각했어요.
【정리=이희경 기자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