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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완식이 모처럼 웃었다.
지난달 10일 99승째를 기록한 후 한 달 넘게 침묵을 지켜왔던 그가 지난주 3승을 몰아치며 가뿐하게 100승 고지를 넘어섰다.
“예시장에서 ‘100승 연연하지 말고 말에 맞게 타’라는 한 팬의 주문을 들었어요. 질책 반 응원 반이었겠죠. 갑갑하던 시야가 밝아졌다고 할까, 마음이 홀가분해졌어요”
사실 그는 지난주 작정을 한 듯 보였다. 모처럼 괜찮은 말을 많이 얻어(?) 타 주위에선 “드디어 하겠구나”했다.
토요일 1경주. 선행에 나온 함완식과 ‘경국대재’는 죽을둥 살둥 도망가기 시작했고 함완식은 100승째를, 경국대재는 2연승을 각각 기록하며 소기의 목적을 훌륭히 달성했다.
“격려해주시는 팬들도 소중하고 욕해주시는 분들도 고마워요. 우리 조교사(님)께도 늘 감사하구요. MVP 한 번 시켜드려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잘하면 내 덕, 못하면 남 탓’을 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런 생각이 기특하다.
지난 2000년 ‘클래식리절트’로 스포츠투데이배에서 2위를 했던 기억이 가장 강렬했다는 함완식. 이제 그도 경마대회에서 우승할 때가 된 듯 보인다.
【서영석 편집국 부장】
작 성 자 : 서영석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