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 출전한 경주마들의 체중 급증에 대해 많은 지적이 일고 있다.
국산·외산마, 상위군·하위군 가릴 것 없이 지난주 출전마들 대부분 10kg 이상 체중 증가했고 어떤 말은 25kg 이상 급증한 경우도 있어 경주 분석에 혼선을 빚었다.
한 팬은 “평소 10kg 이상 체중이 증가한 말은 베팅 대상에서 제외하는데 오늘은 거의 대부분 말이 체중이 크게 늘어 판단 기준을 어떻게 놓아야 할지 모를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경주마들의 체중이 갑작스럽게 전반적으로 급증한 것은 훈련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추석 연휴였던 지난 27일(월)과 28일(화)에는 전 조교사와 기수, 관리사가 모두 휴무였고 정상 훈련이 예정돼 있었던 29일조차 일부 관리사와 조교사로만 새벽 훈련을 진행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가뜩이나 훈련 일수도 적었는데 관리 인력까지 부족하다 보니 정상 훈련이나 관리는 기대할 수 없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일선의 관리사들은 “보통 차주 출전예정마에 대한 훈련도 한 주 전에 미리 이뤄지지만 인력 부족으로 금주 출전마 훈련에 급급했고 그나마도 훈련량이나 시간을 크게 줄여야 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연휴 기간 경주마 훈련 부족에 따른 여파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출전마 대기마사 운영 중단도 마체중 증가의 한 이유로 꼽고 있다.
경주 전 대기마사에서 대기하고 있는 경주마들은 대부분 긴장하고 흥분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배설량을 늘려 심한 말은 대기마사에서만 10kg씩 체중이 줄곤 한다.
마사회는 이런 문제를 고려해 지난주부터 대기마사운영을 중단했고 출전마들이 각 마방에서 대기하면서 평소보다 감량이 적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마체중은 경주마의 컨디션을 가늠하는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는 만큼 사양관리 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체중 증감량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며, 팬들도 “경주는 마사회와 그 종사자들이 내놓은 상품인데 제조 과정이 부실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희경 기자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