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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지난 27일(월)과 28일(화)에는 경주마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기수들은 수요일까지 휴무였기 때문에 관리사와 조교사들의 업무 하중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구요. 경주마 훈련을 이틀이나 시행하지 않은 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경마일을 늘리다보니 어쩔 수 없었던 거겠죠.
-출전대기마사 운영을 중단한 것도 경주마 체중 변동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어요. 그동안은 경주에 출전할 마필의 경우 마방에서 내려와 도핑검사소 앞 대기마사에서 대기해야 했는데 이때 흥분하는 마필들이 많아 땀을 흘리거나 배설을 함으로써 10kg씩 체중이 빠지곤 했답니다. 그러던 것을 지난주부터는 대기마사 운영을 중단하고 각 마방에서 바로 장안소로 이동하게끔 해 상대적으로 다른 때보다 체중이 감소한 말보다는 증가한 말이 많았다는 거죠.
-가을에는 일반적으로 체중이 불어난다고 하는데 이런 계절적 요인은 어떤가요.
-그렇다고 한 경주에 거의 모든 출전마가 10kg씩 찔 수는 없는 거죠. 훈련 부족과 대기마사 운영 중단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봐야해요.
-내년부턴 관리사들도 주 5일제를 시행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경주마 훈련도 주 5일로 단축되는 건가요?
-현재 마사회와 조교사협회는 주 5일제 시행에 원칙적인 합의한 한 상태라고 합니다. 방법상의 문제는 연말까지 논의되겠죠. 근무 형태의 변화를 통해 경주마 훈련은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숱한 화제와 관심을 모았던 ‘패거스아일랜드’가 지난주 드디어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경주 모습에 대한 각자의 평가는 어땠나요?
-잦은 부상 때문인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타트도 매끄럽지 못했고 결승선에서 치고 올라오는 맛도 덜 했고…
-사실 이 말은 53조의 ‘섭서디’와 같은 시기에 도입됐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리스트급 우승 전력의 블랙타입마라 도입 당시에 큰 관심을 모았었죠. 제2의 ‘언어카운티들리’라고 보면 될 정도의 말이에요. 워낙 잔 부상과 병치레가 많아 데뷔가 늦어지긴 했지만 기본 걸음 자체는 국내 말들에 비해 월등하다고 봅니다.
‘아너러블코드’가 지난주 디지틀조선배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일부에선 과거 일반경주에서의 경주력과 비교해 씁쓸한 의견도 내놓고 있는데요…
-많은 인기를 모으고도 입상에 탈락했던 경주를 두고 하는 지적입니다. 또 최근엔 승군을 기피했다는 비난도 받았었죠. 하지만 어쨌든 2군 대회에 ‘무사히’ 출전해 결국 우승까지 하게됐잖아요. 이런 사례는 경마대회를 앞두고 여러 차례 문제가 됐던 케이스죠.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라 마사회가 군별 대회를 유지하는 한 이런 류의 비난과 지적은 계속될 겁니다.
-어쨌든 김택수 조교사의 능력은 인정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만 벌써 경마대회 3관왕에 올랐죠. 한 경주만 치르고 말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 오래, 더 많이 쓸 수 있을 것인가 효율적인 관리방법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게 조교사들의 입장이니까요.
이신영 기수가 복귀했습니다. ‘고려방’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했죠. 경주 전엔 불안불안했는데, 다행히 우승을 했습니다. 그를 기용한 김점오 조교사나, 기대에 부응한 이신영 기수나 좋은 선택이고 좋은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얼마전 김점오 조교사 인터뷰를 했는데요, “한 번 져 버릇하면 그 말은 이미 기가 꺾이는 것”이라면서 가급적이면 ‘고려방’이 이길 수 있는 경주에만 내보내고, 이길 수 있는 방법만 쓰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내로라하는 기수들 대신 이신영 기수를 기용하는 것을 보며 오히려 그만큼 자신이 있는 거구나 생각 들었죠.
-말 자체도 참 좋은 것 같다고 새삼 느꼈어요. 경주 중에 스스로 뛰려고 하는 것을 봤습니다. 이기려는 근성이 좋다는 거죠. 최근 국산 1군에 진정한 의미의 강자가 없는데, ‘고려방’만 꿋꿋하게 제 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정리=이희경 기자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