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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종·김효섭 이제 시작일 뿐
2005년 경마가 지난주 막을 올렸다. 경마일 96일 1,092개 경주라는 장기레이스의 시작일 뿐이지만 새로운 1년을 맞는 승부사들의 심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경마의 꽃 기수들에겐 매 경주가 피 말리는 승부의 연속으로 이들 중 신(新)삼국지를 펼치고 있는 과천벌 빅3(김효섭, 박태종, 천창기)의 총성 없는 전쟁은 서울경마공원 최고의 볼거리 중 하나다.
2005년 첫 주, 빅3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는 천창기 기수다. 대기만성형 기수로 최근 만개(滿開)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천 기수는 4승 몰아치기에 성공하며 시원한 선행(?)에 성공했다. 김효섭, 박태종 기수와 과천벌 빅3로 떠오른 천창기 기수, 올해 ‘정점’에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국가대표 박태종 기수의 활약도 대단했다. 7번이나 입상에 성공하며 “또 박태종이다!”라는 경탄이 경마팬들 사이에서 끊이지 않았다. 우승이 한 번에 불과하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박 기수의 트레이드마크인 ‘결승선 전방 고개 숙이고 끝까지 추진하기’가 건재한 이상 최고 자리를 쉽게 넘겨주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최고지만 황제가 되기엔 2% 부족한 김효섭 기수, 토요일에만 기승하며 1승 2위 1회를 기록했다. 아직 몸풀기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고 몰아치기에 능한 만큼 발동만 걸리면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상을 향한 고수들의 치열한 승부가 강추위가 기습한 서울경마공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