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기승계약 해지” 의견도 제시돼 관심
관리사노조의 주 40시간 근무(월요 격주 휴무)에 이어 기수협회도 격주 휴무를 결정함에 따라 7일부터 전 기수들이 월요 훈련에 불참, 경주마 훈련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
기수협회의 이런 방침이 알려지자 조교사협회는 2일(수) 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선 “기승계약을 해지하자”는 강경 대안이 모색됐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진다.
조교사협회 관계자는 “근로자인 관리사들과 달리 사업자인 기수들은 정부 방침인 주 40시간 근무 대상이 되지 않는다. 물론 이 과정에서 처우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으나 경주마 훈련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에서 월요 격주 휴무는 적절치 못한 결정”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수협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과도한 훈련 부담과 경주에 전념하기 어려운 환경, 이에 따른 재해율 급증, 월요 훈련 축소라는 기승계약조건 변경’등을 지적하며 월요 격주 휴무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어쨌든 관리사들의 주 40시간 근무 시행에 이어 기수들까지 월요 격주 휴무에 돌입함에 따라 실질적으로 경주마 훈련을 담당해야 할 인력이 현저히 부족해지는 것은 기정사실.
각 조 당 경주마에 기승할 수 있는 인력이 3∼5명 정도로 제한되는 상황에선 기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조교사협회 관계자는 “기수들은 관리사에 비해 적은 인원이지만 대신 모두 마필에 기승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이라는 점에서 그 공백이 훨씬 클 것”이라며 만일 기수협회가 예정대로 격주 휴무를 강행할 경우 ‘기승계약해지’라는 맞대응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조교사와 기수 간 체결되는 기승계약은 1년 단위며 어느 일방이 해지 의사를 표할 경우, 3개월 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해지된다.
조교사협회는 일단 7일 훈련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전하며 극단적으로 기승계약해지가 공식화되더라도 유예기간 동안 기수협회와 꾸준히 협의해 원만한 해결을 도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KRA 관계자는 “기수들의 업무 단축이든, 조교사와 기수 간 계약해지든 (마사회가) 직접적으로 간여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경주 질의 심각한 저하, 혹은 여타 사유로 인한 경주편성상 문제점 등이 제기되면 적극 개입할 것”이라며 아직은 중간자적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어느 시점에선 직접 조율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희경 기자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