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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금지약물, 보완책 필요하다
지난 4일(토) 제5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옥천암’(19조 곽영효 조교사)이 경주후 약물검사에서 금지약물인 ‘케토프로펜’이 검출되면서 마사회에서 자체 조사에 나섰다.
해당 마필의 관리를 맡고 있는 곽영효 조교사는 “답답하다. ‘옥천암’이 3월 이후로 진료를 받은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약물이 검출됐는지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다”며 도핑검사소에서 ‘옥천암’의 체취시료로 재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히고,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이미지가 이번 일로 손상을 입을까 염려를 하고 있다.
심판처에서는 “곽영효 조교사의 이의신청으로 재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자체 조사가 진행중임을 밝혔다. 때문에 ‘옥천암’의 금지약물 검출건의 후속조치는 다소 시간이 지나야 명확해 질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는 올해부터 금지약물이 검출된 경우 해당 마필의 마주와 조교사가 검사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할 수 있게 했다. 이의신청이 있는 경우 이의신청 당사자 또는 외부전문가 입회하에 KRA 도핑검사소에서 재검사하거나, 국가시험검사기관 또는 ISO(국제표준화기구)인증 검사기관 등에서 검사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선택된 방식으로 검사한 결과 최초 검사결과와 다른 경우 KRA와 해당 마필관계자가 합의한 시험기관에 검사를 의뢰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과거 사법부 수사 의뢰 방식이 갖는 몇가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금지약물 검출시 KRA 자체 내 관련부서인 재결위원, 보건팀, 공정관리팀 등으로 구성된 「금지약물합동조사반」을 구성, 자체 조사를 우선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국가단속약물이 검출되었을 경우나 내부 조사를 실시하였으나 원인 불명이거나 관련 대상자가 조사에 비협조적일 때, 불공정경마혐의 발견시에는 각각 사법부에 수사의뢰하고 그 시점에서 조교사에 대한
「훈련정지」처분을 하도록 했다.
한편 금지약물의 하나인 ‘케토프로펜’검출이 끊이질 않자 이에대한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일선의 경마관계자들은 ‘케토프로펜’이 진통소염제로 탁월한 효과를 보여 현재 선호도가 높다며 꼭 필요한 약물이라면 일정정도 검출량에 허용치를 정하거나 아예 철저하게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주장을 한다.
이에 대해 마사회측에선 허용치를 정한다는 것은 경주마의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현재도 치료마가 10일이 지난 후 출전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러한 규정을 지키지 않아 금지약물이 검출된 것이 80%에 육박한다며 해당 관계자들이 철저하게 규정을 지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외국에서도 금지약물 검출 사례는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케토프로펜’에 대해 일정량의 허용치를 정해 경주 몇일 전까지 사용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60년대 마주와 생산자들의 거센 요구가 작용했다. 또한 경마를 시행함에 있어 경주마의 최대 능력을 끌어낸다는 의식이 바탕에 있다.
이에 반해 유럽, 호주, 아시아의 대부분 나라에선 약물사용에 대해 철저한 편이다. 이런 것은 경마시행의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장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케토프로펜’의 잦은 검출이 나타나는 한국 경마에선 이에 대한 대책이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마비위, 약물검출 등으로 조교정지 처분을 받은 마방이 무려 3개조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마방이 최대 보유수에 달해 더 이상 마필의 위탁관리르 옮기기도 쉽지 않게 됐다.
각각 경마관계자의 의견이 결코 틀린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서 보다 발전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관리 소홀과 개체 착오 등으로 인해 금지약물이 검출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경마시행에 있어 기본을 망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실제 현장에서 보완점이 필요하다는 점도 확실한 것이다.
올해 마사회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해당조가 자체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위탁관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면서 경마관계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다시한번 관계자들이 모여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케토프로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와 합리적인 방안을 수립해야 할 시기로 보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