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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을운 기수가 지난 26일(일) 3경주에서 ‘최대풍’에 기승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통산 100승을 넘어섰다.
19일(일) 2승을 거두면서 99승을 달성하고 1이란 숫자를 남겨둔 박을운 기수는 그러나 토요경마에선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하지만 26일(일) 첫 기승이던 제3경주에서 ‘최대풍’에 기승해 멋진 추입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하면서 100승을 자축했다.
경주로에 데뷔한 지 햇수로 8년째를 맞이한 박을운 기수는 경마팬 사이에선 불운의 명기수로 꼽힌다.
1998년 함완식, 김동균, 강태현, 문정균 기수 등과 같이 정규 18기로 데뷔한 박을운은 수습 시절 ‘글라이딩투댈러스’로 과천벌 최강마를 가렸던 문화부장관배(1999년)를 차지해 예사롭지 않은 신인 기수 탄생을 예고했다.
또한 신인기수에게 단 한번의 영광스런 기회라는 국제수습기수 초청경주에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적은 체구를 요구하는 기수들이 부러워하는 길쭉한 신체조건과 노련미가 느껴지는 레이스 전개와 경주에서의 과감성은 기수로서 자질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앞날에 대한 높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기승정지 기간이 늘어나면서 박을운 기수는 서서히 잊혀져 가는 기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러한 이유로 8년째란 시간을 경마장에서 맞은 박을운 기수지만 동기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승횟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치 석류 알갱이를 보듯 속이 꽉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751전중 101승과 2위 80회, 승률이 무려 13.4%에 달하고 복승률도 24.1%에 달한다. 2위보다는 우승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결승선에서 경합이 이뤄졌을 때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04년 6월 기승이후 부상으로 장기간 경주로에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올해 3월부터 경주로에 나서게 된 박을운 기수는 남보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올해 10승을 올리고 있다. 승률이 무려 22.7%에 달하고 복승률도 36.4%나 된다.
최고의 상승세로 경마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박을운 기수가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하기를 바라며 오랜 인고의 세월을 보낸 만큼 달고 맛있는 열매를 맺기를 기대한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