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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관련 장애들이 반복되면서 공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한국경마의 위신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주 토요경마 제6경주가 마감되고 발주를 기다리는 경마팬들의 시야에 발주를 알리는 팡파레 대신 발주기 앞에서 머뭇거리는 마필들이 보였다.
바로 전산오류로 인해 발주가 지연된 것. 결국 황당한 999배당을 만들어 냈던 배당판은 이내 정상으로 돌아왔고, 다소 시간이 지연됐지만 발주도 정상적으로 마무리 됐다.
그동안 전산오류나 기타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주시간이 지연된 사례는 자주는 아니지만 몇 차례 반복됐다. 특히 신형발매기와 구형발매기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서 매출중 일부가 포함되지 않으면서 합산되지 않은 마권에 대해 환불조치와 적중마권에 대한 환불 사고가 발생한 뒤에도 벌써 두 번째 전산사고가 발생했다.
해당부서 관계자는 “배당판과 관련된 시스템과 그것을 작동하는 외부 PC가 네크워크로 연결되어 있는데, 당시 그 네크워크가 장애를 일으켰던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실수나 사소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10∼20분 사이에 수백억의 돈이 움직이는 매출액, 그것을 관리하는 한국마사회의 최첨단 시스템이 한 두번도 아니고 반복되는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은 결국 경마팬에게 한국경마 시스템 자체에 대한 불신을 높이게 된다.
한국경마는 아직도 과거 부정경마에 대한 좋지 못한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부분까지 불신감을 안겨준다면 경마팬들은 경마를 떠나게 될 것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