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부상의 역경을 딛고 완벽한 재기
박을운 프로필
소속조 : 39조(최혜식 조교사)
생년월일 : 1975년 4월 4일
데뷔일자 : 1998년 6월 15일
기승중량 : 52kg
통산전적 : 838전 113승 2위 97회 승률: 13.5% 복승률: 25.1%
최근1년 : 131전 22승 2위 23회 승률: 16.8% 복승률 34.4%
경마대회 우승: 1998년 문화관광부장관배(글라이딩투댈러스)
지금 과천벌은 박을운 기수 열풍이 한창이다.
지난 6월 6승을 올리며 주가를 끌어 올렸던 박을운 기수가 10월에 접어들면서 2주간 경마일 동안 5승을 거두면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박을운 기수는 지난 주 과천시민의날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하면서 만 6년 만에 큰 대회 우승이라는 기쁨을 맛보았다.
1999년 10월 문화부장관배 대상경주에서 당시 30승대의 수습기수로 ‘글라이딩투댈러스’에 기승해 우승을 차지하며 동기 가운데 가장 먼저 경마대회 우승이라는 활약을 펼쳤던 박을운 기수. 그러나 이후 여러가지 사정으로 기승기회를 잡지 못하며 동기들에 비해 50%정도의 기승횟수를 기록하며 총 우승수에서도 열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압도적인 승율과 복승율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늦게 경주로에 선을 보였고, 모친상을 당하는 등 굴곡을 겪었지만 심기일전하고 최근 서울경마공원에서 가장 믿음직한 기수로 다시 태어난 박을운 기수는 10월 둘째 주가 끝난 현재 5승을 챙기며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박을운 기수에게 있어 기수생활은 순탄한 출발이었지만 기나긴 가시밭길이었을 것이다.
98년 데뷔한 그는 데뷔 첫해 8승을 거두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1998년 함완식, 김동균, 강태현, 문정균 기수 등과 같이 정규 18기로 데뷔한 박을운 기수은 수습 시절 ‘글라이딩투댈러스’로 과천벌 최강마를 가렸던 문화부장관배(1999년)를 차지해 예사롭지 않은 신인 기수 탄생을 예고했다.
또한 신인기수에게 단 한번의 영광스런 기회라는 국제수습기수 초청경주에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적은 체구를 요구하는 기수들이 부러워하는 길쭉한 신체조건과 노련미가 느껴지는 레이스 전개와 경주에서의 과감성은 기수로서 자질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앞날에 대한 높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기승정지 기간이 늘어나면서 박을운 기수는 서서히 잊혀져 가는 기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에게 부상은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 99년 4개월의 공백기를 가져야 했고, 2002년 9월부터 시작된 부상의 여파는 1년을 넘겨 2004년이 되어서야 겨우 경주로에 돌아올 수 있을 정도로 심각했다. 병원으로부터 더이상 허리부위에 부상을 당하면 기수생활을 할 수 없다는 절망적인 얘기를 듣기도 했지만, 결국 경주로에서 기수로 재기를 하고 말았다.
올해는 박을운 기수에게 뜻깊은 해가 될 것 같다.
우선 6승을 거두면서 올해 최고의 우승 횟수를 보였던 지난 6월에 통산 100승을 넘어선 바 있다. 6월 26일(일) 3경주에서 ‘최대풍’에 기승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통산 100승을 넘어선 것. 이미 19일(일) 2승을 거두면서 99승을 달성하고 1이란 숫자를 남겨둔 박을운 기수는 그러나 토요경마에선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하지만 26일(일) 첫 기승이던 제3경주에서 ‘최대풍’에 기승해 멋진 추입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하면서 100승을 자축했다.
경주로에 데뷔한 지 햇수로 8년째를 맞이한 박을운 기수는 경마팬 사이에선 불운의 명기수로 꼽힌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의 여파는 컸다. 2004년 박을운 기수는 경마부정에 휘말려 2005년 3월까지 무려 8개월여를 기승정지로 보내야 했다.
이러한 이유로 8년째란 시간을 경마장에서 맞은 박을운 기수지만 동기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승횟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치 석류 알갱이를 보듯 속이 꽉 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박을운 기수가 지금까지 거둔 성적은 131전 22승 2위 23회로 승률 16.8%, 복승률 34.4%를 기록중이다. 수치상으로 3번 경주에 나서면 그중 1번은 꼭 입상권의 성적을 거뒀다는 얘기다.
이는 국민기수로 불리는 박태종 기수보다도 오히려 높은 수치라는 점에서 박을운 기수에 대한 경마팬의 믿음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박을운 기수의 경우 10월에 들어서면서 20번 경주에 출전해서 5승과 2위 2회를 기록하면서 40%의 승률을 기록했고, 35%의 복승률을 보이고 있어 깊어가는 가을날 최고의 블루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권순옥 취재부장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