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강해진 상대와 늘어난 거리에 무릎 꿇어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자랑하는 준족 ‘대항군’의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1일(금) 10경주에 출전, 1군벽에 도전했던 ‘대항군’이 강해진 상대와 늘어난 거리를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으면서 3위에 그치고 말았다.
모의경주에서 1000m에서 비공인 한국 신기록을 세우면서 주목을 받았던 ‘대항군’은 개장이후 실제 경주 출전이었던 지난 10월 7일 4경주에 나서서 특유의 순발력을 앞세워 다른 경주마에 한 수 위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6마신차의 압승을 거둔 바 있다.
지난 주 10경주에 출전한 ‘대항군’은 2군임에도 1군경주에 나섰고, 거리가 급격히 늘어 1800m 첫 도전이었지만 유명세에 걸맞게 단승식 1.6배를 기록하면서 압도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발주기 문이 열리고 ‘대항군’은 특유의 순발력을 발휘하면서 거침없이 성큼성큼 앞으로 달려 나갔고, ‘대항군’의 도주는 결승선 직선주로에서도 끝까지 발휘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결승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대항군’의 발걸음이 무뎌지기 시작했고, 선입권에서 기회를 노리던 ‘퍼스트클래스캣’에서 선두자리를 넘겨주면서 우승의 꿈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 또한 후미에서 경주를 펼치던 ‘하이밸류’마저 힘을 내면서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면서 ‘대항군’을 목차로 제압하면서 결국 3위라는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대항군’은 호주산 3세 수말로 부산경남경마공원이 개장을 준비하던 지난 4월 15일 처음으로 모의경주에 출전해 1000m에서 58.2초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면서 비공인 한국 신기록을 세운 준족이다.
이후 두 번째 경주에서도 59.0초를 기록하면서 ‘대항군’의 기록이 일시적이 아닌 것으로 증명되면서 부산경남경마공원은 물론이고 한국경마계가 새로운 명마 탄생을 기대하며 떠들썩하게 들뜨는 현상을 보였다.
‘대항군’이 1군마와의 경주에서 입상에 실패하면서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었던 하나의 신화가 막을 내리고 말았다.
‘대항군’이 비록 단거리에서 압도적인 기록의 우위를 보이면서 유명세를 탔던 마필이라고는 하지만 현재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장거리의 대표적인 거리로 시행되고 있는 1800m 경주라는 점에서 다소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2군마로 1군경주에 출전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면 ‘대항군’의 신화는 영원히 끝이 난 것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대항군’이 한번의 실패를 기록했지만 앞으로 부산경남경마공원을 대표할 명마로 성장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순발력을 바탕으로 일률적인 선행작전을 펼쳐왔지만, 거리적응과 질주습성 변화를 통해 충분히 최상위군을 평정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판단이다.
한번 실패는 병가지상사라고 했다. ‘대항군’의 신화만들기는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