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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행, 추입 가리지 않는 전천후 폭격기로 주목
박재호 기수가 ‘포스트 양영남’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경마팬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주 11월 셋째 주 경마에서 박재호 기수가 총 8회 기승에서 4번의 입상을 기록하면서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이날 박재호 기수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5,6,8,9경주에서 연속해서 2위 입상을 기록하는 진귀한 모습을 보였다.
5경주에선 인기 4위를 기록한 ‘신선대’(조용배 조교사)에 기승해 초반부터 빠른 선행력을 선보이며 선두로 경주를 이끈 이후 결승선을 앞두고 추입을 허용했지만,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 첫 입상을 기록했다.
이어진 6경주에선 ‘탐진강’(최기홍 조교사)에 기승해 후미에서 경주를 진행하다가 결승선 직선주로에 추입에 나서 2위 입상을 기록, 경마팬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특히 6경주에선 인기 최하위 마필로 입상에 성공하면서 복승식 963.1배, 쌍승식 1894.5배의 주인공이 되었다.
한 경주를 쉰 박재호 기수는 8경주에서 ‘개막축포’(고홍석 조교사)에 기승해 역시 막강한 추입력을 과시하며 입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9경주에선 인기 8위를 보인 ‘패권장악’(백광열 조교사)에 기승해 좋은 출발 이후 선두권 경쟁에 나선 끝에 자리를 지키며 입상을 기록, 또다시 복승식 383.5배, 쌍승식 908.7배의 고배당을 연거푸 토해냈다.
박재호 기수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우선 입상을 기록한 마필들이 어떤 한 마방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만큼 여러 마방에서 기승기회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선,추입 등 다양한 질주습성으로 입상을 기록함으로써 다양한 작전구사가 가능하다는 것은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수는 2003년 서울경마공원에서 첫 데뷔전을 치렀다. 부산기수로 선발이 되었지만, 당시 부산개장이 늦춰지는 바람에 서울에서 우선 경주에 투입된 것.
하지만 박은 서울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총 18회 경주에 나섰지만 입상을 기록하지 못하고 그저 신인이라는 명함만을 간직한 채 부산행을 한 것이다.
박재호 기수의 진가는 이미 지난 10월에 발휘됐다. 비록 양영남이라는 걸출한 존재로 인해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4승을 거두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절대적인 믿을맨이 없는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박재호의 두각에 경마팬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 꾸준한 성적을 기록해 경마팬의 호응에 보답해 주길 기대해 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