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생애 첫 더비 우승으로 기수, 조교사, 마주 모두 기쁨의 포효
‘지금이순간’이 코리안더비(GI)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경부대로`의 2관 달성 여부로 이목이 집중되었던 제15회 코리안더비(GI)에서 문세영 기수의 `지금이순간`(지용철 조교사, 최성룡 마주)이 폭발적인 막판 뒷심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0.2초 뒤진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노벨폭풍`이 차지했다.
20일(일) 8경주에 펼쳐졌던 이번 경마대회에는 서울에서 8두, 부경에서 6두의 경주마들이 출전해 총 14두가 경주에 나섰다. 경주번호 1번을 배정받은 `드림타워`는 유리한 게이트 번호답게 경주 초반 빠르게 경주를 이끌었고 그 뒤를 `돌풍질주`와 `천은`이 따랐다. `지금이순간`은 경주 초반 하위권 인코스에서 힘을 비축한 후 4코너를 지나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바깥쪽으로 마필을 유도해야 하나 잠시 주춤거리는가 싶더니 그림같이 열리는 인코스의 추입로를 과감하게 선택한 문세영 기수의 노련한 기승술이 빛을 발하면서 우승을 차지, 영광의 주인공에 등극했다. 결승선 약 200m를 남기고 막판 스퍼트를 올리면서 짜릿한 역전 명승부를 연출하는 장면은 과천경마장을 찾은 4만 여명의 관람객을 열광케 하기에 충분했다. 서울의 더비 2연패에 성공한 문세영 기수는 자신의 생애 첫 코리안더비(GI) 우승의 기쁨을 결승선을 통과한 뒤 카메라를 향해 포효하는 세레머니로 표출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지금이순간`에 이어 4코너에서 승부수를 띄우며 외곽 무빙으로 선두 대열에 합류했던 `노벨폭풍`(코스케 기수, 유병복 조교사, 정영식 마주)이 깜짝 입상을 차지했고, 관심을 모았던 삼관경주 1차 관문 우승마 `경부대로`(최시대 기수, 오문식 조교사, 정광화 마주)는 특유의 날카로운 추입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마지막 20M를 버티지 못하고 뒤따르던 `노벨폭풍`에게 목 차 역전을 허용하며 3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 부경 경주마들의 우세가 예상되었음에도 서울의 `지금이순간`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것은 그동안 통합경주에서 연이어 우승컵을 내주던 서울 경주마들의 설움을 한방에 날려버린 멋진 쾌거였다. 특히 서울 경주마의 코리안더비 우승은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이로써 지난 2008년부터 서울과 부경 통합으로 펼쳐졌던 삼관경주리그 12회에서 서울의 우승은 2회를 기록하게 되었다.
한편, 부경에서 원정 온 강력한 우승 후보들의 패인은 `컨디션 조절의 실패`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직전경주 대비 `경부대로`는 15kg, `드림타워`는 19kg이나 체중이 빠지면서 아직 어린 마필들이 낯선 주로에서 충분히 적응하지 못했고 장거리 수송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했음을 보여줘 아쉬움을 남겼다.
삼관경주 두 번째 관문에서 `경부대로`가 2관에 실패해 삼관마 탄생은 또다시 내년으로 미뤄지게 되었다. 비록 올해 트리플크라운이 탄생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오는 10월 2000M 레이스로 펼쳐지게 될 농식품부장관배(GⅡ)에서 또 다른 우승마가 배출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제15회 코리안더비(GⅠ) 경마대회 결과
| 순위 | 마명 | 성별 | 기수 | 조교사 | 마주 | 기록 및 도착차 |
| 1 | 지금이순간 | 수 | 문세영 | 지용철 | 최성룡 | 1:58.1 |
| 2 | [부]노벨폭풍 | 수 | 코스케 | 유병복 | 정영식 | 1 |
| 3 | [부]경부대로 | 수 | 최시대 | 오문식 | 정광화 | 목 |
★최성룡 마주
경주 당일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 강한 마필들이 많이 출전했기 때문에 큰 기대 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무사히 경마대회를 치르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예상외의 선전을 해줘서 더할 나위없이 기쁘다. 농식품부장관배의 출전은 마필 컨디션에 맞춰서 조교사와 상의 후에 결정하겠다.
★ 지용철 조교사
기쁘고 잘 관리해준 마방 식구들과 잘 타준 문세영 기수에게 고맙다. 연속된 경마대회 출전에도 튼튼하게 잘 성장해주고 있는 `지금이순간`에게 가장 고맙다. 우리 말이 아주 강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상대 마필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탓도 있고 레이스 운도 따라주었다. 이제 어린 티를 벗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은 더욱 높은 말이다. 잘 관리해서 장관배에도 도전할 것이다.
★문세영 기수
말할 것도 없이 좋다. 경주 당일 응원을 와 주셨던 부모님께 큰 선물이 된 것 같아서 더없이 기쁘다. 부경의 강한 마필들이 많아서 우승보다도 순위권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었는데 마음을 비우고 기승을 했던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로 나타난것 같고 마필 관리가 잘 되어 있었던 것은 물론 레이스 운이 따라줘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마방 식구들과 기회를 주신 마주, 조교사에게 감사드리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김지영 기자 olympus77@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