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강자’가 15연승을 기록했다.
‘가속도’의 11연승을 경신한 지도 벌써 5개월, 공식 기록으론 남아 있지 않으나 85년, 86년 그랑프리를 2연패 했던 ‘포경선’(43전31승)의 15연승과 타이 기록을 ‘새강자’가 수립한 것이다.
‘새강자’가 15연승을 기록한 지난 토요일 제11경주는 1700m 별정ⅠA 경주였다. 모든 것을 떠나 만약 ‘새강자’의 부담중량을 별정방식에 맞게 정확히 계산한다면, 2천5백만원을 기준으로 9백만원 증가시 1kg의 중량 증가, ‘+13kg’이란 어마 어마한 부담중량이 나오게 된다. 이는 전설속에 명마 ‘에이원’, ‘포경선’이 각각 ‘+16kg’, ‘+12kg’을 짊어졌다(구전된 자료)는 것과 좋은 비교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별정방식 최고 부담중량을 60kg으로 제한해 놓았기 때문에 이날 ‘새강자’가 짊어진 부담중량은 오히려 직전경주 핸디캡 경주보다 1kg 적은 60kg의 부담중량이었다.
경주 편성은 마치 지난해 11월, 12연승을 기록할 때와 마찬가지로 출전 두수도 8두로 적었고 도전세력으로 거론해 볼 수 있는 ‘흑따오기’와 ‘승리신화’도 각각 58kg, 60kg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새강자’에의 도전은 고사하고 2위 자리 지키기에도 급급했다.
이날 경주 흐름은 스타트와 동시에 선두로 나섰던 5번‘새강자’(박수홍)가 끝까지 1위 자리를 고수하는 싱거운 흐름이었다. 다만 지금까지 호흡을 맞춰왔던 이성일 기수에서 박수홍 기수로 기수가 변경됐다는 점이 굳이 의심해 본다면 의심할 수 있었던 점이였지만 마치 ‘새강자’는 실전이 아닌 가볍게 몸풀러 나왔다는 인상을 남기며 여유 우승을 차지했다.
이렇게 여유 우승 속에서도 주파기록은 1분54초2, 최근 1700m 외국산 마필 우승 주파기록이 55초대라는 것과 비교해 볼 때 1초 이상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위는 초반 ‘새강자’의 뒤를 바짝 쫓았던 7번‘탑촌’(오경환)이 감량 이점을 내세워 반대로 과중량으로 고전했던 1번‘승리신화’(천창기)와 4번‘흑따오기’(최봉주)의 반격을 뿌리치고 사수했다.
‘새강자’는 이날 우승으로 총상금 1억7천7백만원 가량을 거머쥐게 됐고 연승 행진과 더불어 상금부문에서도 타의 추격을 불허하는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뛰는 경주마다 연일 신기록을 작성하는 우리나라 최고마 ‘새강자’, 이제는 그와 더 이상 비교할 만한 경주마를 찾기도 힘들다.
15연승을 기록하기 전 ‘새강자’는 ‘포경선’과 견주었지만 현재로서는 ‘포경선’을 넘어 그야말로 전설속에 명마 ‘에이원’까지 끄집어내게 한다.
‘에이원’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다만 25전 25연승이라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올 뿐.
지금 경마팬들은 역사의 한 장을 보고있는 것이다.
또한 연승행진과 별도로 올해는 어떤 경마대회에 출전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는데 지난해 그랑프리를 석권했던것 처럼 국산마 경마대회에 국한되지 않은 외국산 경마대회에서의 선전도 기대해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