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축산농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질이 발생해, 경주마에 대한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수포성질병에 대해 정부에서 의사(擬似) 구제역(口蹄疫)이라고 표명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구제역이라고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 있을지 모를 만일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최선의 방역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마사회가 이렇듯 긴장을 하는 것은 만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괴질이 구제역으로 밝혀질 경우 경주마에게는 감염되지 않는 질병이라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되지만 만약 구제역과 증상이 비슷한 수포성 구내염으로 판명될 경우에는 경주마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이나 수포성 구내염은 모두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해 법정관리 전염병으로 지정된 질병이다. 구제역은 소·돼지·양·사슴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동물에 발생하는 제1종 바이러스성 가축 전염병으로 전염된 가축은 입과 발굽에 물집이 번지면서 앓다가 죽게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국내에서는 1934년 이후 발생한 적이 없으며 보건당국에서는 사람에게는 감염이 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마사회에서 우려하고 있는 수포성 구내염은 구제역과 그 증상이 비슷하며 말을 비롯한 모든 발굽동물에게 전염이 되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아직 국내에서는 발생된 적이 없다.
마사회에서는 30일 회장 지시 사항으로 괴질의 원인이 공식규명될 때까지 서울경마공원으로의 마필입사를 제한키로 했다. 때문에 현재 휴양마, 개별거래 국내산마, 승용마 등은 서울경마공원으로 입사가 금지된다. 다만 국가검역을 필한 외국산 도입 경주마 및 경매시장을 통한 국산 경주마는 제한 대상에서 제외돼 4월 1일 김포에 도착하는 호주산 1차도입마의 입사는 예정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괴질이 발생한 파주에 인접한 원당목장의 경우 마필입사 금지를 검토했지만 현재 교배시즌임을 감안해 방역 및 종부를 위한 씨암말 운송차량 등 허가된 차량만 통행시키기로 했고, 종부 때도 임상검사와 마체검사에 특별한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 마사보건처 송대영 과장은 “경주마 보호를 위해 모든 마필의 서울경마공원내 입사를 금지했다”며 앞으로 정부의 공식 원인규명이 있을 때까지 계획에 따라 방역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사회는 뚝섬에서 열렸던 승마대회가 끝난 뒤  출전했던 경기용 마필중 급성 호흡기질환이 발병한 사실을 접수하고, 마사회 소속으로 승마대회에 참가했던 8두의 마필을 검역마사에 격리 수용하고 임상검사와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