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마들이 꿈꾸던 경마대회 5관왕 고지에 ‘새강자’가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며 무혈입성했다. ‘새강자’의 이번 경마대회 5관왕 달성은 우리나라 경마 역사상 최초.
지난주 펼쳐진 제16회 마사회장배에서 ‘새강자’는 직전 마주협회장배에서의 불의의 패배를 깨끗이 털어내며 건재함을 과시한 것. 특히 61kg이라는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달성한 5관왕이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그동안 시대를 대표하는 무수한 명마들이 경마대회 5관왕에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이후 쇠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아직도 명마의 수식어를 달고 있는 ‘차돌’‘신세대’‘당대제일’‘청파’‘풀그림’등이 명성에 걸맞게 경마대회 4관왕 달성 후 5관왕의 신기록에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정작 5관왕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거대한 마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괴력을 자랑하던 ‘차돌’은 경마대회 5관왕을 앞두고 6차례나 고배를 마시며 경주로를 떠나야 했고, ‘청파’역시 끝내 4관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제는 제주도에서 2세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비운의 명마로 일컬어지는 ‘풀그림’은 마주협회장배에 출전해 재기의 결의를 다졌지만 아직 입상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재기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대부분의 명마들의 경마대회 5관왕 도전에 제동을 걸은 것은 바로 부담중량. 이미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고 경마대회 4번의 우승으로 부담중량이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때문에 경마대회 5관왕은 지금까지 넘어설 수 없는 선으로 자리잡았다.
경마대회 5관왕이 어려운 것은 경주마의 연령과도 관련이 있다. 대개 경주마의 경우 4세부터 5세를 전성기로 보고 있다. 물론 경마대회 편성이 대부분 이러한 연령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많은 경우 나이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2년여에 걸쳐 경마대회에 5회 이상을 출전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최강자들이 출전하는 이상 연속된 출전은 자칫 마필에게 과도한 피로를 불러와 부상을 입기 쉽다.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마필이라고 할지라도 경마대회를 연속으로 출전하는 것은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각 경주마에 적합한 거리가 있기 때문에 한해 출전할 수 있는 경마대회는 4회 남짓한 실정이다.
그러나 ‘새강자’는 국산마라는 이점을 안고 지난해 그랑프리까지 제패하며 더 이상의 적수가 없다는 평을 받았고, 지난 마주협회장배에서 5연승을 자신했지만 5관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새강자’는 다른 마필과는 달리 재도전에서 신기록을 달성했다.
‘새강자’가 후반기 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경마대회는 2-3개 정도, ‘새강자’가 출전하는 경마대회 자체가 신기록 달성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마대회 6관왕 아니 경마대회 10관왕도 결코 불가능은 아니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