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강자’의 우승에 걸림돌은 없었다.
제16회 한국마사회장배 경마대회는 이성일 기수와 호흡을 맞춘 ‘새강자’의 여유 있는 승리로 끝났다. 마사회장배 2연패와 더불어 역대 경마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이었다.
총상금 1억 3천만원을 놓고 펼친 이번 마사회장배 경마대회는 ‘새강자’가 얼마나 강한지를 알려주는 한판이었다. 출발 신호와 함께 4번 ‘합천’(박수홍)과 6번 ‘무비동자’(배휴준)의 이어 3번째로 자리를 잡은 8번 ‘새강자’는 2코너까지 편안하게 뒤쫓아갔다. 그러나 뒷직선주로 중반부터 무서운 탄력을 발휘해 순식간에 선두로 뛰쳐나갔고, 그 이후로는 후속마들과의 거리를 점차로 벌여 무난한 우승에 성공한 것. 주파기록은 1분 58초 6의 호기록이었고, 2위와의 거리차는 7마신차의 낙승이었다.
한편, ‘새강자’의 유일한 도전 세력으로 평가됐던 ‘무비동자’는 중반 이후 오버페이스로 3위에 그쳤다. 초반 2위로 자리를 잡은 ‘무비동자’는 뒷직선주로 중반부터 치고 나간 ‘새강자’를 따라잡기 위해서 무리하게 뒤를 쫓았고, 그것은 오버페이스로 이어져 결국 막판 무너지고 만 것. 물론 ‘무비동자’가 2위를 목표로 했다면 이러한 무리한 작전을 펼칠 이유가 없었겠지만, 우승을 목표로 한 출전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분석된다.
결국 2위는 막판 추입력을 발휘한 2번 ‘즐거운파티’에게 돌아갔다. 시종 중하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한 ‘즐거운파티’는 선두권 마필들이 힘이 떨어지기 시작한 결승주로 중반부터 힘차게 역주해 2위 달성에 성공한 것. 한편, 마지막 역전을 시도한 5번 ‘만주벌판’(양희진)이 4위, 초반 단독 선행을 나선 4번 ‘합천’은 5위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했다.
이번 한국마사회장배 경마대회는 ‘새강자’라는 걸출한 능력마의 능력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대회가 됐다. 이번 대회로 역대 최다 경마대회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쥔 ‘새강자’는 아직도 나이가 4세에 불구하고, 출전할 수 있는 경마대회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더 경마대회를 석권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새강자’의 우승과는 별개로 능력마들의 독점 양상으로 날이 갈수록 출전마 수가 적어지는 경마대회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스포츠서울배에서 고작 6두만이 경주에 참여한데 이어서, 이번에는 ‘새강자’라는 강적을 기피한 나머지 8두만이 출전해 일반경주에 비해서도 박진감이 떨어지는 경주로 전락, 경마대회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했다.
경마대회의 수를 줄이고 상금을 대폭 올리는 방안 등으로 좀 더 출전마수를 늘여아하고, 상위군의 참여가 배제된 경마대회의 시행 등으로 출전마간의 능력 격차를 줄여야만 경마팬들로선 경마대회 가지는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인터뷰
장석린 마주
― 경주마로선 역대 처음으로 5관왕을 달성했는데
▲ 지난번 마주협회장배에서 패하는 바람에 경마팬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는데, 이번에 우승을 차지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욱더 분발해 연말 그랑프리에 다시 도전, 한국 최고의 명마로 이름을 날리고 싶다.

박원선 조교사
― 다른 경마대회에 비해 힘든 것은 없었는지
▲ 마필이 15연승을 기록했다는 자체로도 개인적인 욕심은 다 채웠다.
그러나 지난번 패배로 또 다시 욕심이 생긴걸 보면,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기대만큼, 뛰어줘서 기쁘고 마주, 기수, 관리사 모두가 삼위 일체가 돼서 열심히 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 ‘새강자’를 아껴준 경마팬들에게도 감사한다.

이성일 기수
― 경주전, 레이스 추리나 부담중량 때문에 걱정된 부분은 없었는지
▲ 평상시 같으면 별다른 걱정이 없었겠지만, 이번에는 상대에 따라 10kg 이상의 부담중량 차이도 있었고, 직전경주의 패배도 있어 걱정이 많았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올 한 해 동안 마주협회장배를 비롯해 코리안더비 등에서 거푸 우승에 실패해 마음 고생이 심했다. 다행히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말끔히 해소한 것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