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에 장애인 희망 우뚝’
- 기수·장애인 사랑의 백두산 등정
- 지난달 말 2천km 대장정 성공리에 마쳐

경마기수와 장애인이 손을 맞잡고 백두산 등정에 성공했다.
서울경마장기수협회(회장 홍대유) 소속 기수 5명이 지난달 26일 정신지체인 그루터기 여가생활학교 소속 장애인 5명과 함께 해발 2,744m의 백두산 천지 등정에 오른 것.
99년도에 장애아동과 한라산 등반을 하며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던 기수협회는 서울경마공원 휴장기를 맞아 ‘더불어 사는 공동체 실현’이라는 기치를 걸고 장애아동과 기수들이 하나가 되어 민족의 영산에 도전하는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등정에 참여한 기수는 홍대유 김재섭 한유영 안병기 양희진 등 모두 5명. 이들은 백두산 등반을 위해 지난 5월부터 관악산과 수락산 등지에서 장애아들과 강도높은 등반훈련을 마친 바 있다.
이들 일행은 7월24일 속초항을 출발, 러시아 자루비노항과 중국 훈춘을 거쳐 26일 아침 9시30분 백두산 천지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러시아와 중국을 경유, 총 2천㎞의 대장정에서 하이라이트는 백두산 매표소에서 천지에 이르는 도보등정이었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백두산 흑풍구 지점(해발 1,900m)에서 한 장애인이 산소부족과 저체온증으로 완전 탈진, 등정팀이 포기해야 하는 기로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환자를 응급조치하여 차량으로 이동조치한 후 나머지 등정팀이 백두산 천지 등정에 성공한 것.
백두산 등반을 성공리에 마친 기수들은 “비록 머나먼 여정이었지만 어려움 속에서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은 미소를 보였다.
한편 기수협회에서는 내년에는 더욱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