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입마가 아쉽다!

경마의 묘미는 단연 추입마의 드라마틱한 역전극이다. 경주내내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다 4코너를 휘돌아 결승점을 앞두고 엄청난 파워로 순식간에 다른 말들을 제압하는 모습은 경마팬을 환호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요즘 경마장에는 추입마가 없다.
한국마사회가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올들어 현재까지 시행된 7백78개 경주 중 전체 우승마의 82.9%인 6백45두가 선행 또는 선입마인 것으로 드러나 이같은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코너별 통과순위를 토대로 선행,선입,추입마를 나누어 작성한 것으로, 예를 들어 선행마의 경우 단거리(1000∼1400)에서는 3코너 통과순위가, 1∼2위일 때, 선입마는 3∼5위일때, 추입마는 6위이상으로 통과했을 때를 기준으로 했다. 장거리(1700∼2300)는 1코너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특히, 거리별로도 단거리, 장거리를 불문하고 선행마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는데 단거리(1400m이하)에서는 전체 4백96개 경주의 우승마 중 선행 및 선입마가 85.9%를 차지한데 반해 추입마는 25두에 불과해 5.0%에 지나지 않았다.
이같은 현상은 중·장거리경주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1700m이상에서도 전체 282경주중 선행마가 126두(44.7%), 선입마는 93두(33.0%), 추입마는 63두(22.3%)로 중·장거리 경주에서도 선행 및 선입마가 77.7%를 차지하고 있어 경주거리에 상관없이 순발력이 좋은 선행마가 훨씬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경마전문가들은 훈련 과정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는데 선행마는 비교적 짧은 시간의 스피드 훈련인데 반해 추입마의 지구력은 상대적으로 긴 훈련시간이 필요하므로 훈련 성과가 금방 드러나는 스타일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외국산마도 혈통을 주시하라
앞으로 경마팬들은 국산마뿐 아니라 외국산마 혈통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경마가 혈통경기란 것은 주지의 사실. 그러나 지금까지 외국산마는 우수능력마의 혈통에서 공통분모를 찾아내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국산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시되었지만, 탁월한 능력을 과시하는 혈통이 등장했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것이 베팅시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최근 호주, 뉴질랜드 산에서 강세를 보이는 마필의 혈통이 제이드헌터(Jade Hunter), 크레스티드웨이브(Crested Wave), 베인프라미스(Vain Promise)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호주, 뉴질랜드에서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는 마필들로 이들의 자손이 국내 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고, 금번 도입된 138두의 호주, 뉴질랜드산 마필중 상당수가 이들의 자마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이드헌터''는 금년도 세계 경마계를 석권하고 있는 ''미스터프라스펙트''의 자마로 모계는 경마팬도 잘 알고있는 ''노던댄서''의 직계다. ''제이드헌터''의 자마중 ''풋힐(3/2/1, 호/암/4)'',''플루이드(6/3/1, 호/암/3)'', 영산(4/3/1, 호/암/3)'', 샤즈(5/3/0,호/암/3)''가 국내에서 이미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크레스티드웨이브''는 한때 최고명마자리를 풍미했던 ''풀그림(17/11/0, 뉴/거/8)'', 킹일루전(16/4/6, 뉴/거/6), 대비(11/3/2, 뉴/암/5)등이 국내 활약하고 있으며, 베인프라미스는 ''레드베인(14/4/5, 뉴/거/5), 파이널프라미스(13/6/2, 뉴/거/5)등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금번 도입된 호주, 뉴질랜드산 마필들의 부계혈통을 면밀히 분석한다면 경주능력이 드러나지 않는 신마때 베팅참고자료로 훌륭하게 사용될 것으로 경마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