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의원,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에 임명>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 박지원 장관 전격 사퇴
―후임에 김한길 민주당 의원 임명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이 20일(수) 전격 사퇴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박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김한길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사퇴의사와 함께 개인적인 억울함을 표시하기도 한 박장관은 그러나 “더이상 대통령의 부담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판단해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검찰 조사에도 적극 응할 뜻을 밝혀 그동안 의혹을 증폭시켜왔던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이 어느 정도 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정계와 언론에서는 현직 장관의 신분으로는 공정한 검찰 수사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의 사퇴를 올바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여권 핵심 실세인 그가 “곧 다시 국민을 뵐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 대목에서 복귀 가능성을 시사, 검찰 수사의 압력으로도 비춰진다고 해석한다.
박장관은 김대중 대통령의 분신으로 불릴만큼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 이를 전달해 왔던 실세였다. 이같은 신임을 감안할 때 검찰 수사결과 박장관의 결백이 입증된다면 빠른시일 내에 복귀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장관은 김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에서 핵심참모를 맡았으며 특히 지난 4월에는 ‘비밀특사’로 파견돼 분단 55년만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현 정부 대북정책 수립과 시행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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