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제도개혁 되는 건가>
―마사회와 마주협회간 이견차 커
―당장 외산마 도입부터 상금협상에 이르기까지 “첩첩산중”

한국마사회가 경마발전을 위해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경마제도개혁이 3개월여가 지난 지금에도 별다른 진전없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어 답답하다.
경마산업 위상 제고 및 유관단체와의 관계 개선, 경마상급 지급 및 배분방식 개선, 효율적인 경마시행 위한 제도 변화 등 다양한 개혁안을 제시했던 마사회는 그러나 관련 단체와의 마찰이 계속되자 이렇다할 뜻을 펴보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경마제도개혁안에 담긴 내용은 포괄적이다. 세부적으로 관련 단체들로부터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국 경마의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게 사실.
그러나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맞물려있는 해당 단체는 마사회와의 협의 과정에서 소모적인 감정싸움만을 거듭할 뿐 서로 이해하고 한 발 물러서는 자세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특히 마사회와 마주협회간 깊은 감정대립은 당장 내년도부터 실행돼야 할 경마상금안도 확정짓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고 있을뿐더러 외국산마 도입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돼 경마발전을 위한 대승적인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주변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마사회와 마주협회 간 가장 큰 쟁점사항은 역시 내년도 상금안에 대한 것으로 그 중에서도 마주가처분재원(재투자준비금)에 대한 부분이 크다.
개선안을 제시한 마사회측은 현행 마필도입가의 61% 수준인 것을 당장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상금대비 가처분재원의 비율을 낮춰 최종적으로는 30% 선에 이르게 하겠다는 뜻을 관철시킬 방침이다.
하지만 매년 마주들의 적자폭이 누적된다는 불만을 안고 있는 마주협회는 오히려 98년 이전 수준으로 상향조정해 달라고 마사회측에 요구해 이견의 폭이 너무 커 합의를 이끌어 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예산마감시한 때문에 마사회는 일단 문광부에 예산 승인 요청을 접수한 상태지만 이대로라면 문광부의 승인이 떨어져도 관련단체의 불만으로 인해 내년 경마시행에는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