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주행습성에 따라 적임기수 따로 있다
―이성일·임대규 기수 선행마에 특히 강세
―방춘식·장세한 기수 등은 느긋하면서 끈질겨 추입마 선호
―박태종 기수는 전천후

경마의 꽃인 기수들에게 마필의 주행습성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경주마의 주행습성에 따라 적임기수가 따로 있고 이들이 만났을 경우 최상의 성적으로 이어지며 때로는 이변 연출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끈다.
마사회 홍보팀이 조사한 것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주 까지 시행된 1천61개 경주의 우승마 중 출발후 첫 코너를 1∼2위로 통과한 선행마가 총 570두로 전체의 53.7%나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거리별로 보면 최단거리인 1000m의 경우 전체 213 경주 중 142두가 선행마로 66.6%를 차지하는 것을 비롯해 1200m(62.9%), 1400m(47.5%), 1700m(48.5%), 1800m(46.8%), 1900m(40.8%)로 거리가 길어질수록 선행마으 비율이 낮아지다가 2000m에서는 37.3%로 현격히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첫 코너 통과 순위가 6위 이하인 추입마는 1000m의 경우 우승마가 불과 18두로 전체 1000m 우승마의 8.5% 밖에 되지 않지만 경주 기록이 길어질수록 추입마의 점유비율이 높아져 2000m에서는 무려 25%를 상회한다.
실제 통계가 이렇다보니 전반적으로 경주거리에 관계없이 좋은 성적을 내는 선행마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장거리에서는 추입마도 무시할 수 없다고 일선의 조교사와 기수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주마의 주행습성이 기승한 기수의 적성과 맞아 떨어지면 효과가 배가된다고 밝히고 있다.
즉, 선행마의 경우 이성일이나 임대규 기수 등 선행마 몰이에 능한 기수가 기승하거나 추입마는 방춘식, 장세한 등 끈질긴 기수가 기승하면 입상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한편 선행과 선입, 추입 등에 모두 능한 박태종 기수는 말의 질주습성을 최대한 살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기습 선행, 혹은 뜻밖의 추입으로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기도 해 전천후 기수로 평가된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