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마 리딩사이어 -- ‘디디미’, ‘피어슬리’ 추입했다!
- 2년 연속 아성 ‘피어슬리’, ‘디디미’에게 왕좌 내줘…
국산마 시대를 열어 가는 새 천년 첫 해였던 지난해 리딩사이어 순위가 발표됐다.
이번 씨수말 리딩사이어 순위에서는 자마 데뷔후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우수마들을 집중적으로 배출한 ‘디디미’
가 드디어 2년 연속 아성을 지킨 ‘피어슬리’를 따돌리고 국내산마 리딩사이어에 등극했으며, ‘새강자’로 대표되는 ‘피
어슬리’는 3연패를 앞두고 아쉽게 2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그 외 3세마 부문에서는 ‘합천’의 부마 ‘사일런트워리어’가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지켰고, 2세마 부문에서는 걸출한 신
예마들을 집중적으로 배출한 ‘사이코배블’이 큰 차이로 선두를 차지해 올해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편집자 주〉
〈표〉 2000년 씨수말 순위 총괄
산정기간: 2000.1.1∼2000.12.31 (단위:천원, 자료:한국마사회)
순위 씨수말 총수득상금 출전자마수 1위 2위 최고수득
(99년도순위) /우승자마수 (승률) (복승률) 상금마
1위 디디미(3위) 1,126,435 32/18 39(15.3%) 36(29.4%) 자당(247,115)
2위 피어슬리(1위) 1,087,060 61/24 44(12.2%) 28(19.9%) 새강자(245,655)
3위 랜드러쉬(5위) 1,015,958 61/23 38(7.9%) 41(16.5%) 당대발복(88,120)
4위 무자지프(11위) 970,604 30/16 31(11.7%) 35(24.9%) 에스키모(136,784)
5위 글로리화이(2위) 826,895 56/19 25(5.7%) 41(15.2%) 나르새(86,713)
6위 프로포슈어(4위) 802,123 49/18 26(6.1%) 46(16.8%) 알부자(83,714)
7위 빅서(13위) 736,224 34/16 24(7.3%) 32(17.0%) 즐거운파티(248,303)
8위 사일런트워리어(20위)696,020 30/13 31(16.8%) 20(27.6%) 합천(219,870)
9위 해피째즈밴드(12위) 633,316 44/22 31(8.9%) 25(16.0%) 빠르네(65,973)
10위 큐리아레기스(6위) 588,571 46/10 18(5.1%) 23(11.5%) 오랜친구(100,254)
11위 리비어(21위) 585,909 27/12 28(14.2%) 25(26.9%) 백두거인(133,375)
12위 사이코배블(17위) 575,734 37/22 32(13.6%) 25(24.3%) 퓨전(101,392)
13위 로스트마운틴(16위) 531,946 18/10 18(11.6%) 19(23.9%) 핵돌풍(194,150)
14위 로드오브워(22위) 526,157 23/13 29(17.7%) 17(28.0%) 선봉대감(93,297)
15위 미스터아도라블(8위) 442,247 28/6 14(6.0%) 10(10.3%) 에루화(105,039)
16위 블루크린다져(10위) 338,054 25/8 11(5.4%) 11(10.8%) 강건힘(68,732)
17위 킹스뷰우(9위) 325,227 28/9 13(6.8%) 10(12.0%) 뜻길(55,525)
18위 야마노스키(7위) 308,961 20/3 5(3.0%) 10(9.1%) 개포성(77,522)
19위 럭키룰러(14위) 160,155 1/1 5(45.5%) 2(63.6%) 당대제일(160,155)
20위 드라마틱비드(23위) 29,700 1/1 1(10.0%) 0(10.0%) 골드카드(29,700)
- ‘디디미’, 자마 데뷔 3년만에 천하통일
- ‘무자지프’, ‘사일런트워리어’ 순위 상승폭 커
- ‘큐리아레기스’, ‘미스터아도러블’ 눈에 띄는 하향세
자마 데뷔 3년째를 맞이한 ‘디디미’가 드디어 ‘피어슬리’를 따돌렸다.
99년까지 자마수 부족으로 국산마 리딩사이어 3위에 그쳤던 ‘디디미’가 자마들의 출전회수가 지난해 두 배로 늘어나면서
첫 리딩사이어 등극에 성공했다. 자마들의 수득 상금을 기준으로 순위를 선정하는 리딩사이어 선정에서 ‘디디미’는 총 11
억여원을 벌어들여 2위를 차지한 ‘피어슬리’를 근소한 4천여만원 차이로 따돌리는데 성공한 것.
더욱이 아직도 2위를 차지한 ‘피어슬리’나 3위를 차지한 ‘랜드러쉬’에 비해서 출전 자마수가 상당히 부족한 편이기 때
문에 ‘디디미’의 리딩사이어 등극은 상당히 높이 평가할만하다.
‘디디미’는 데뷔 첫 해인 지난 98년 ‘자당’과 ‘무비동자’란 걸출한 능력마를 배출해냄에 이어, 지난 99년에도 ‘연
승시대’, ‘단심’, ‘큰바위’로 이어지는 능력마들을 거푸 배출해냈다. 비록 지난해 데뷔한 3세마중 눈에 띄는 마필이
‘갱이바다’, ‘무적질주’, ‘그룹캡틴’ 등으로 예년에 비해 다소 빈약해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능력이 드러나지 않은 신
예들이기 때문에 결과를 섣불리 진단하기는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리딩사이어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피어슬리’는 ‘새강자’의 뒤를 잇는 능력마가 등장하지
않아 결국 3년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피어슬리’는 지난해 3세마중 ‘인해’, ‘을지무공’, ‘진광풍’, ‘금대산’ 등
이 제몫을 해줬으나 예년에 비해서 월등한 능력마의 등장에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 데뷔한 ‘비호돌
이’, ‘새강국’, ‘칠보산’ 등이 새로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다시 한번 ‘디디미’와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그 외 현재 가장 많은 자마수를 확보한 ‘랜드러쉬’가 3위, 최근 데뷔한 신예마들의 활약이 눈부신 ‘무자지프’가 4위, 지
난해까지 2위를 지켰던 ‘글로리화이’가 5위를 각각 차지했다.
그중 ‘무자지프’는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4위로 가장 높은 순위 상승 씨수말로 지목된다. 특히 ‘무자지프’는 자마들이
데뷔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내는 경주마가 많았는데, 지난해 2세마 특별경주 출전마 7두중 3두가 ‘무자지프’의 자마일 정도
로 빠른 데뷔가 강점으로 지목된다. ‘에스키모’, ‘자상’ 등의 기존마들에 ‘햇빛마을’, ‘해달네’, ‘승자승’ 등의
신예마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외 ‘합천’의 부마인 ‘사일런트워리어’, ‘백두거인’의 부마인 ‘리비어’, ‘핵돌풍’의 부마인 ‘로스트마운틴’
등은 아직 자마 생산 기간이 짧기 때문에 하위권에 맴돌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자마수가 많아지는 올해부터는 상당한 순위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표-2〉 2세 자마 씨수말 순위 (단위: 천원)
순위 씨수말 수득상금 최고수득상금마 99년 순위
1위 사이코배블 167,020 으뜸왕(31,217) 디디미(89,769)
2위 리비어 69,551 국선장군(55,781) 로스트마운틴(84,418)
3위 피어슬리 65,353 비호돌이(20,830) 프로포슈어(74,682)
4위 무자지프 58,018 해달네(27,313) 사이코배블(70,383)
5위 사일런트워리어 35,649 핵무장(18,972) 무자지프(65,660)
6위 큐리아레기스 31,212 용천무(19,278) 랜드러쉬(51,430)
7위 디디미 25,398 갱이바다(9,486) 사일런트워리어(48,100)
8위 컨셉트윈 19,125 기립환호(14,229) 로드어브워(47,360)
9위 글로리화이 16,830 토종고수(11,781) 해피째즈밴드(45,230)
10위 랜드러쉬 7,956 주아네(3,519) 리비어(33,907)
〈표-2〉 3세 자마 씨수말 순위 (단위: 천원)
순위 씨수말 수득상금 최고수득상금마 99년 순위
1위 사일런트워리어 660,371 합천(219,870) 피어슬리(1,027,990)
2위 디디미 620,107 연승시대(111,709) 디디미(678,537)
3위 로스트마운틴 528,580 핵돌풍(194,150) 랜드러쉬(520,246)
4위 로드오브워 522,026 선봉대감(93,297) 큐리아레기스(357,354)
5위 리비어 516,358 백두거인(133,375) 무자지프(346,789)
6위 무자지프 459,944 에스키모(136,784) 미스터아도라블(346,044)
7위 해피째즈밴드 448,768 빠르네(65,973) 빅서(300,734)
8위 사이코배블 408,714 퓨전(101,392) 글로리화이(272,265)
9위 랜드러쉬 389,786 일등만세(63,135) 프로포슈어(268,832)
10위 피어슬리 337,697 미디어(63,936) 야마노스키(258,610)
- ‘사일런트워리어’, 3세마 부문 리딩사이어에 올라…
- ‘디디미’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2위 차지
앞으로의 국내산마 씨수말의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3세마 부문과 2세마 부문에서는 ‘사일런트워리어’(3세마 부문)과
‘사이코배블’(2세마 부문)에서 각각 선정됐다.
먼저 3세마 부문은 지난해까지 독주하던 ‘피어슬리’와 ‘디디미’와 견줄만한 능력있는 씨수말들이 대거 영입된 탓인지,
치열한 경합이 이어졌던 부문이었다. 결국 근소한 차이지만 지난해 SBS배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며 활약한 ‘합천’의 부마
‘사일런트워리어’가 선정됐다. ‘사일런트워리어’는 ‘합천’외에도 ‘정안장군’, ‘탐낭자’, ‘제일강자’, ‘빅건’
등이 고른 활약을 하며 올해 역시 상당한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편, 지난해 ‘피어슬리’에 이어 3세마 리딩사이어 2위에 올랐던 ‘디디미’는 올해 역시 근소한 차이로 2위에 그쳤다.
‘디디미’는 지난 99년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한 맛이 있지만 지난해 역시 ‘연승시대’, ‘단심’, ‘큰바위’ 등의 능력
마들을 배출해 비록 상금 순위는 2위에 그쳤지만 복승률(32.0%) 부문에서는 최고를 지켰다.
그 외 코리안더비 우승마 ‘핵돌풍’을 배출한 ‘로스트마운틴’이 3위를 차지했고, 코리안오크스 우승마 ‘선봉대감’을
배출한 ‘로드오브워’가 4위, 경매마 특별경주 우승마인 ‘백두거인’을 배출한 ‘리비어’가 5위를 차지해 올해의 활약을
예고했다.
- ‘사이코배블’, 2세마 리딩사이어 부문 완승
- ‘국선장군’의 부마 ‘리비어’ 2위에 올라…
경주마의 조기 완성도를 측정하는 2세마 부문에서는 지난해말 독보적인 활약을 했던 ‘사이코배블’의 자마들이 압승을 거
뒀다.
2세마 부문은 비록 지난해 경매가 늦게 열리는 바람에 많은 2세마들이 배출된 것은 아니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사이코배
블’이 워낙 독주를 했기 때문에 충분히 인정해줄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이코배블’은 ‘니진스키’의 자마중에
서도 가장 완벽한 혈통이라고 평가되는 ‘Caerleon’의 자마로 자마들의 데뷔 첫 해인 99년에는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
했지만, 지난해 데뷔한 2세마들이 대거 활약하며 그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사이코배블’의 자마들은 데뷔전부터 우승을
차지하며 이미 몇 두의 마필이 3군으로 승군한 상태로 ‘으뜸왕’, ‘장수’, ‘햇빛마을’, ‘에스빠스’, ‘실버에이스’,
‘백연승’, ‘라피도나’, ‘우승모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신예 기대주들을 집중적으로 배출하고 있다. 올 열리는 코리
안더비도 이러한 활약이 눈부신 ‘사이코배블’의 자마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그 외 지난해 MBC배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국선장군’의 부마 ‘리비어’가 2위를 차지했고, ‘비호돌이’의 부
마 ‘피어슬리’가 3위, ‘해달네’의 부마 ‘무자지프’와 ‘핵무장’의 부마 ‘사일런트워리어’가 그 뒤를 이었다.
- 올해는 과연 누가 리딩사이어를 차지할까?
- 경주 출전 자마수 늘어나는 ‘디디미’ 2년 연속 유력해
“그렇다면 올해는 누가 국산마 리딩사이어 자리를 차지할까?”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올해 역시 ‘디디미’가 패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지난해 ‘디디미’는 경주 출전 자마수가 고작 32두에 지나지 않았지만 무려 61두에 이르는 ‘피어슬리’를 따돌렸단
점에서, 경주 출전 자마수가 더욱 늘어나는 올해는 더욱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디디미’ 자마들의 강점은 대
부분의 자마들이 꾸준하단 것이 장점으로 지난해에도 32두의 출전마중 18두가 우승을 차지해 높은 성공 확률을 보여줬다.
한편, 도전 세력중에서는 ‘사이코배블’이 가장 눈에 띈다. 올해로 자마 생산 3년째를 맞이하는 ‘사이코배블’은 비록 아
직까지 수적 열세 때문에 올해 리딩사이어 패권을 거머쥐기엔 부족한 감이 있지만, 지난해 3세 자마 18두중 무려 8두가 이
미 우승을 차지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데뷔한 나머지 씨수말 우승 회수를 모두 더한 것이 고작 12
회란 점을 감안한다면 엄청나게 높은 회수임을 알 수 있다.
국산마 시대가 서서히 열리고 있는 21세기.
올해는 10억대 씨수말 ‘라씨그니’의 자마들이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또한 해가 갈수록 질 좋고 우수한 씨수말들이 등장
하고 있어, 국산마의 양적 성장은 물론이고 질적으로도 우수한 경주마가 많이 배출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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