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매 통해 1백30만원에 낙찰
- 수익금 전액 및 일부 우승상금 장학기금으로 쾌척

지난 17일(수) 서울경마장 기수협회(회장 홍대유) 임원실에서는 한국경마사상 처음으로 경매를 통해 경마팬에게 낙찰된 김형수 기수의 그랑프리 우승채찍 전달식이 있었다.
그동안 프로스포츠 선수, 인기연예인 등의 소장품이 경매에 붙여졌던 예는 있지만 기수 물품이 경매되기는 처음.
서울경마장 기수협회(회장 홍대유)는 한국경마의 새롭고 획기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하며 경마팬속에 ‘경마의 꽃’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 인터넷 업체와 공동으로 ‘그랑프리 우승채찍 경매’를 실시했다고 밝히면서 향후에도 이러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한국경마 역사상 처음으로 펼치는 행사라 주위의 우려가 많았으나 의외로 많은 관심이 몰리면서 70여명의 경마팬이 참가, 1백30만원이라는 고가에 낙찰되었다.
낙찰자인 양성희(29세. 회사원)씨는 “평소 가장 좋아하던 경주마가 바로 ‘즐거운파티’였다”고 말하면서, 그랑프리의 감동을 간직하고 싶어 경매에 참여했고 고가로 낙찰을 받았지만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쓴다는 말을 들었기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경매에 그랑프리 우승 당시 사용했던 채찍을 경매에 내놓은 김형수 기수는 “개인적으로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채찍을 선뜻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을 얘기한다.
사실 김기수는 그랑프리 우승 이후 불우이웃돕기에 2백만원을 성금으로 계획하고 있었으나 채찍이 의외로 고가에 낙찰됨으로써 낙찰금과 그랑프리 우승상금 중 1백만원을 보태 장학기금을 마련키로 했다.
당초 낙찰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던 기수협회는 생각보다 경매가가 높게 나타나자 불우 학생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중 불우한 학생을 선정,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장학기금 수여 대상학생은 추후 선정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기수협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향후에도 충분히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차후에 발생하는 이익금으로 장학기금을 보충해 많은 불우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행사에는 홍대유 기수협회장을 비롯 김형수, 박태종, 천창기, 고홍석, 박복규, 박수홍 기수와 낙찰자인 양성희·김윤 부부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행사가 끝난 후 18조 마방에 들러 그랑프리 우승마인 ‘즐거운파티’와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