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장인원·매출액 등 외형지표 지속적 성장
- 혹한·대설 대비 위기관리 능력 돋보여
금년 1/4분기 경마는 유례 없는 혹한과 한파로 경마가 2일이나 시행되지 못했으나 경마유관단체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무리 없이 23일에 걸쳐 270개 경주를 소화해냈다.
경마의 외형지표라 할 수 있는 매출액은 일평균 523억원을 기록, 지난해 1/4분기 425억원에 비해 23%나 증가했고, 지난 3월 4일에는 경마사상 일평균 최고매출액인 608억원을 기록하며 바야흐로 일일 매출액 6백억 시대를 열었다. 총매출액은 1조 2천 40억원. 한편 총입장인원은 303만명으로 일평균 131,806명을 기록, 지난해 1/4분기의 121,005명보다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입장인원과 매출액의 증가는 꾸준한 경마인구의 증가와 지방지점 및 신규지점 개설 및 이전 작업에 따른 경마인구의 확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박태종 기수 부동의 1위
경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기수 부문에서는 박태종 기수의 독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박태종 기수는 20승으로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고, 임대규 기수가 12승으로 2위를 기록하는 등 고참기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김동균(9승), 김형수(9승), 이주용(9승), 함완식(8승) 등 신인 기수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아 신·구 세대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40대 조교사 석권
조교사 부문에서는 40대 조교사들의 돌풍이 거세게 몰아쳤다. 13승으로 다승 1위에 오른 박대흥(43세) 조교사를 비롯, 다승 5위까지 전부 40대 젊은 조교사가 독차지해 조교사 부문에서는 완전히 판세가 뒤바뀐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같은 신진 조교사들의 부각은 체계적인 연구와 분석으로 과학적 훈련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원인으로 보이며, 향후에도 40대 조교사들의 전성시대가 전망되고 있다.

- 경주마부문
국내산마 부문에서 1/4분기는 기존 강자인 ‘새강자’, ‘자당’, ‘무비동자’ 등 이른바 국내산 트로이카의 잇단 패배로 경마팬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시기였다. 연이은 국산 최고마들의 패배는 승부의 세계에서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줬으며, 경마가 가지고 있는 의외성과 각종 변수가 경주성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한 시기였다.
외국산마 부문에서는 커다란 이변 없이 지난해 강자였던 마필들의 순항이 이뤄지고 있어 상반기 중 커다란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기존강자를 위협할만한 신예마가 눈에 띄지 않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 경주시행부분
경주의 박진감을 나타내는 1∼5위간 차이는 전년도에 비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마는 7.2마신으로 지난해 6.9마신에 비해 0.3마신 더 벌어졌으며, 외국산마는 7.2마신으로 전년 7마신에 비해 0.2마신 늘어났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혹한과 대설에 따른 잦은 주로 결빙 등으로 경주환경이 급속히 나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출전료를 폐지하고 10위까지만 경마상금을 지급하는 관계로 1∼10위 차이는 전년대비 국산마 0.5마신, 외산마 0.4마신이 감소해 상금제도 변경에 따라 후위마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년 1/4분기 경마는 혹한과 대설에도 불구하고 경마유관단체들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별 무리 없이 진행되었고, 입장인원과 매출액의 지속적 성장, 박태종 기수의 독주, 40대 조교사들의 급부상, 국내산 최강자의 연속적인 패배에 따른 경마의 의외성 증명, 주로불량에 따른 경주박진감의 후퇴와 경마상금제도 변경에 따른 후위마들의 치열한 순위싸움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