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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수말 ‘바파이터’ 도입, 내년부터 자마 본격 데뷔
―깨끗하고 넓은 마방, 최상의 시설과 사료…초지 확보 시급한 과제
한국마사회 육성목장을 비롯해 제주지역과 내륙의 120여개 민간목장은 교배 시즌을 맞아 한창 바쁜 시기다.
그 중에서도 20여개에 불과한 내륙목장들은 원거리 교배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경주마 생산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목장 개장을 준비해 99년에 첫 교배를 시작한 경원목장(대표/장경환, 원주 소초면 학곡리 소재)을 찾았다.
<씨수말 ‘바파이터’로 일류 목장 도약한다>
지난 99년 목장 개장과 함께 첫 교배에 돌입했던 경원목장은 지난해 미국산 씨수말 ‘바파이터(BarFighter)’를 들여와 올 해부터 본격 교배에 나서고 있다.
‘바파이터’는 95년 미국생으로 3세 경주중 부상을 당해 은퇴, 국내에서 씨수말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부마인 ‘와일드 어게인’이 현재 미 리딩사이어 36위에 랭크된 우수한 혈통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그 자마의 교배 활동이 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내륙지역에는 ‘바파이터’를 포함해 총 2두의 씨수말만이 민간에서 보유하고 있어 다른 목장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마사회 육성목장까지 원거리 교배에 나서야 하는 인근 목장들은 벌써부터 ‘바파이터’에 대한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 회 교배료는 2백만원으로 임신 확정이 조건이다.
지난해부터 첫 자마를 배출해 낸 경원목장도 ‘바파이터’ 도입을 계기로 본격 생산에 나서고 있는데, 사뭇 기대가 크다고 김지권 목장장은 전했다.
<‘바파이터’는 어떤 말?>
◆마명 : 바파이터(BarFighter)
◆나이 : 5세(1995년 생)
◆출생지 : 미국(USA)
◆부마 : 와일드어게인(Wild Againe)
◆부마 성적 : 수득상금 US ＄2,204,829, G1 우승마, 2001년 미 씨수말 순위 36위, 2001년 교배료 US ＄60,000
◆모마 : 리틀 바 플라이(Little Bar Fly, 85)
◆모마 성적 : 수득상금 US ＄80,150, ST 경주 우승마
◆혈통서
바파이터 와일드 어게인(80) 아이스커패이드 네아로틱(Nearotic)
(Bar Fighter) (Wild Againe) (Icecapade) 쉐나니간스(Shenanigans)
버쉘 앤 팩 캐일드(Khaled)
(Bushel-n-Peck) 다마 Ⅱ(DamaⅡ)
리틀 바 플라이(85) 레이즈 어 맨 레이즈 어 네이티브
(Little Bar Fly) (Raise a Man) (Raise a Native)
델타 살(Delta Sal)
스플렌디드 액크액크 액크액크(Ack Ack)
(Splendid Ack Ack) 스플렌디드 스프리
(Splendid Spree)
<최상의 시설과 관리로 경주마 생산에 앞장선다>
―국내서 보기 어려운 워킹머신 도입
총면적 5만평에 4동의 마방(60칸)을 보유하고 있는 경원목장은 비교적 깨끗하고 넓은 마방 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각 마방마다 말의 부상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넓게 설계했고 통나무 안전벽을 설치해 안전한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밖에 사료창고 60평을 확보했고 종부장과 시정마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국내서 보기 힘든 최상급의 워킹머신을 도입, 18개월령마에게 본격 훈련시킬 예정이다.
이 워킹머신은 자동 타이머가 장착돼 있어 속도 및 시간 조절이 용이, 습보와 구보 훈련이 가능하다.
한편, 사료에 있어서도 경원목장 측은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료는 말 전용인 호주산 트랙토큐와 그랑프리를 1대 2로 배합, 일일 5kg을 배급하고 있다고 목장 관계자는 전했다.
시설 면에서 뿐아니라 경원목장이 내세우는 장점은 세심하고 정성어린 관리에 있다.
3명의 전문 인력이 하루 24시간 꼬박 말과 함께 지내며 순치, 훈련, 방목, 치료, 수장까지 공들여 관리하고 있는 것.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이 목장은 씨암말의 임신률 100%, 사고율 제로를 기록하고 있다.
<초지 부족과 원거리 교배가 최대 난적>
―올 해 안으로 초지 확보 위해 총력
경원목장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아무래도 내륙지역이다 보니 초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5만평 규모라고는 하지만 마방 지역과 훈련 시설을 제외하면 실제 초지 면적은 3만평에 불과, 앞으로 늘어날 자마들과 씨암말들을 생각하면 초지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2세 어린 자마들에게 있어 초지에서의 방목은 단단한 근육과 근성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훈련 방법이다. 따라서 올 해 안으로 경원목장측은 인근 초지를 방목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내륙 지역 모든 목장들의 어려움은 마사회 육성목장과 각 내륙목장이 너무 떨어져 있어 교배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지원업무를 할 수 있는 인력과 수의사 수가 절대 부족해 웬만한 부상과 질병 치료는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한다.
내륙 지역 생산자협회 결성도 이런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앞으로 내륙 지역에서의 경주마 생산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취지에서 추진 중이며, 경원목장측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2002년부터 자마들 경마장 입사, “기대하세요∼”>
―현재 2세마 3두 보유, 자체 생산 1세마는 7두 달해
―양보다 질적으로 우수한 경주마 생산에 주력할 것
현재 경원목장이 보유하고 있는 말은 총 37두다. 이 가운데 씨암말이 21두, 시정마가 1두, 씨수말이 1두, 그리고 2세마와 1세마, 당세마가 각각 3두, 7두, 4두씩이다.
2세마 3두는 모두 외국서 씨암말 도입시 포입마 형태로 들여와 배출해낸 자마로 내년도 경매에 상장될 예정이며, 1세마와 당세마는 순수하게 경원목장이 생산, 기대가 높은 자마들이다.
특히 올 해 태어난 당세마 4두는 ‘디디미’, ‘사일런트워리어’의 자마들로 모두 혈통과 생김새가 좋아 향후 관리와 순치 및 훈련에 신경 쓴다면 좋은 경주마가 될 것이라고 목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임신률 100%의 경이적인 기록을 보이고 있는 씨암말에 대해서도 경원목장은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결국 자마의 우수성은 모마로부터 비롯된다고 판단하고 좋은 씨암말 고르기에 열중하고 있으며 씨암말의 체계적인 도입과 관리를 통해 양적인 부분보다 질적으로 우수한 경주마 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원목장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에서 강릉방향으로 올라 가다가 원주를 지나 새말 IC에서 내려 치악산 방향으로 오면 된다. 그러면 치악산 입구를 지나 500m 정도 지나면 왼편으로 목장이 보인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
<장경환 대표 인터뷰>
―마주면서 생산자이기도 하다. 경주마 생산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마주를 하다보니 경주마를 직접 길러 내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
최근 국산마의 위상이 많이 높아지고 있는데, 내 손으로 길러낸 경주마가 좋은 성적을 내고 경마팬에게 사랑 받는다면 경마인으로서 그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마주와 생산자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생각보다 경주마 생산이라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내 손으로 직접 말을 키워낸다는 보람과 여유가 있어 시작했지만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일반 농가는 그만큼 더 어려우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장삿속으로 이런 일을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말 생산을 위해 애쓰지만 수입을 위해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국내 생산 환경이 열악한 가운데서도 특히 내륙지역은 그 어려움이 제주지역보다 훨씬 크다. 고른 투자가 있어야 할 분야인데, 앞으로 개선돼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아직도 국내 경주마 생산은 초기 단계에 불과한데, 행정적인 면에서나 정부 지원이 상당히 미흡한 것 같아 아쉽다. 우선 경마 상금이 적기 때문에 생산에 대한 투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행정 절차상 까다로운 점이 많아 생산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씨암말 한 두만 도입하려고 해도 당장 2천만원이라는 큰 돈이 드는데, 일반 농가가 이런 현금을 정부로부터 대출 받기 위해서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장기간 거쳐야 한다.
한국마사회나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책이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돼야 할 것이다.
―씨수말 ‘바파이터’에 거는 기대가 크다. 또한 이미 목장에서 자체 생산한 당세마와 1세마들이 경마장 입사를 앞두고 있는데, 바람이 있다면
▲좋은 성적을 내줘 생산해 낸 보람을 준다면 더 바랄 게 뭐가 있겠는가? 앞으로 경마장 도입까지 남은 기간 동안 부상 없이 잘 지내 줬으면 좋겠다.
또한 정부나 마사회는 생산자가 손해 입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주마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상금에 현실가를 반영하는 것은 물론 생산 체계가 잡힐 때까지 지원책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점을 거듭 당부한다.
【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