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 - ‘해마루’ 5세에 이룬 정상의 꿈

↑

-마주협회장배에 이어 2연속 경마대회 우승으로 최강마로 거듭나
-11월 예정된 대통령배에서 부경 대표마와 진검 승부에 관심

2016년 상반기 국산마 최강자를 선정하는 제15회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에서 ‘해마루’(이보원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해마루’는 경주 시작전 ‘소통시대’와 함께 우승 후보로 부각됐으나 실전에서의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경주 초반 선행 전개가 순조로웠지만 결승선 직선주로에선 추입마를 압도한 탄력으로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해마루’의 우승에는 최범현 기수의 역할이 컸다. ‘해마루’는 그동안 경주 중 기수와의 힘겨루기, 악벽 등으로 인해 제 능력 발휘를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능력은 있지만 경주 중 변수가 많았던 경주마였다. ‘해마루’에 기승한 최범현 기수는 경주 초반부터 순조롭게 선행 작전을 펼쳤다. 4C 이전까지 최대한 편하게 경주마를 유도했고, 결국 종반에는 월등한 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과정을 잘 풀어가 ‘해마루’의 우승에 수훈갑이 됐다.
경주 후 우창구 조교사는 “잘 뛰어준 ‘해마루’와 잘 타준 최범현 기수에게 고맙다. 마주, 관리사 모두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경주거리를 고려해 추입작전을 염두에 두진 않았다. 출전 두수가 7두에 경주 흐름도 느렸던 만큼 무리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선행이나 선입을 노려도 된다고 지시했다. ‘해마루’는 출발대 내에 오래 있으면 앞발을 드는 등 요동이 있는 편인데다 전개가 까다로운 경주마인데, 마지막에 출발대에 들어간 덕분에 큰 요동 없이 출발했고, 무리하지 않고 선행에 성공해 우승할 수 있었다. 그동안 말 상태는 항상 좋았는데 전개가 문제였다. 전개가 안 풀려 악벽도 생기고 제 실력 발휘를 못했었는데 그런 부분이 바로잡아지며 편하게 전개하다보니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경마대회를 염두에 두고 컨디션 조절과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고 목표는 대통령배가 될 것이다. 부경 경주마들이 비교적 강한편이나 한 번 겨뤄보고 싶고, 질 땐 지더라도 최선을 다해 도전할 것이다.”라고 향후 운영 계획을 전했다.
‘해마루’의 우승에 일조한 최범현 기수는 “다소 느린 경주 흐름이라 편하게 선행을 나섰다. 말이 편하게 전개를 하는 느낌이 들었고, 3C 들어서는 순간 우승 예감이 들 정도로 힘이 느껴졌다. 경주 후에도 지친 기색 없이 좋은 경주력을 보인 만큼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라며 ‘해마루’의 변화된 모습을 생생하게 전했다.
‘해마루’의 우승에 이어서는 치열한 2위 경쟁 속 ‘소통시대’가 역전으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파워시티‘는 아쉽게 3위에 그쳤다.

‘해마루’가 서울 대표마로 거듭남으로서 이제 관심은 오는 11월 예정된 대통령배 경마대회에 모아진다. 2016년 국산마 판도는 서울 흐림, 부경 맑음으로 분석된다.
서울 국산마 부문은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를 통해 능력 평가의 윤곽이 잡혔다. ‘해마루’가 능력 우세를 보인 반면 순위권 내 진입한 경주마는 우승마와 수준차를 보였다. 2015년 서울 최강자는 ‘소통시대’다. ‘소통시대’는 스포츠조선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4위를 기록했다. 2016년 활약이 더욱더 기대가 됐으나 현실은 예상과는 달랐다. ‘소통시대’는 2016년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 3위, 헤럴드경제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성적은 양호했지만 성장이 기대됐던 당초 기대치에 비해선 아쉬움이 남았다. 헤럴드경제배에서 3, 4위를 기록한 ‘파워시티’와 ‘골드홀릭’ 등도 선전했지만 ‘해마루’와의 능력차를 실감했다.
반면 부경은 여전히 국산마 부문에서 강세가 예상된다. 2015년 3관 대회에서 활약했던 ‘트리플나인’이 건재하고, 복귀전을 치른 ‘영천에이스’, 실전 투입 준비에 나선 ‘록밴드’ 등이 강하다. ‘돌아온현표’는 2016년 한층 강해진 모습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2016년 3관 대회에 출전할 국산 3세마의 전력도 예사롭지 않다.

여러 정황을 볼 때 서울은 ‘해마루’의 역할과 책임이 상당히 크다. ‘해마루’는 이제 5세마다. 그동안 부진했던 이유의 해답을 찾았고,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점에서 성장의 여지는 충분하다.

서울 상반기 국산마 최강자로 거듭난 ‘해마루’가 국내 최강자의 경주마로 거듭날지에 흥미가 모아진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제15회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 성적
순위	경주마	국적	성별	연령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 및 도착 차
1	해마루	한	거	5세	최범현	우창구	이보원	2:10.1
2	소통시대	한	거	5세	박병윤	하재흥	김경민	7
3	파워시티	한	거	5세	박태종	이신영	최종환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