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대회도 우승 경험이 있는 경주마가 우승한다?
‘옛말에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경마도 마찬가지다. 경마대회라 하면 주어진 경주 여건에서 최강자가 출전하는 대회다.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경주마의 능력, 소속조의 작전, 경마대회 출전 및 우승 경험, 경주 당일 여러 변수에 따른 경주 운(運) 등이 뒷받침이 되어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이중 경마대회 우승 경험은 무시 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2016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에 출전할 경주마는 7두다. 출전마 중 경마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경주마는 4두다. 최근 경마대회 우승의 경험이 있는 경주마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해마루’, ‘소통시대’, ‘파워시티’, ‘구만석’ 등이다. ‘해마루’는 2016년 서울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2016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 5주전의 성적이라 경쟁마 대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소통시대’와 ‘파워시티’는 2015년 스포츠조선배, 일간스포츠배 경마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있다. 이중 ‘소통시대’는 스포츠조선배 우승 후, 2015년 최고의 국산마를 선정하는 대통령배, 한해를 마감하는 최고의 대회 그랑프리 경마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고, 2016년 3월에는 서울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에도 출전했다. 경주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강자와 대결을 펼쳐 충분한 경쟁력을 보인 검증된 강자다. 이외 ‘구만석’은 2013년 스포츠조선배 우승의 경험이 있다. 경마대회 우승 후 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2015년 하반기부터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대치가 높다.
경마대회 우승은 경주마로선 영광스런 훈장으로 비유된다. 과연 2016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에선 경마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경주마가 선전할지, 아니면 생애 첫 경마대회 우승 도전에 나선 경주마가 선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관록의 노장마 VS 전성기의 기대주
2016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는 7두가 출전한다. 7세 이상의 경주마가 2두, 5세마 3두, 4세마 2두가 출전한다. 경주마의 연령을 보면, 7세 이상 경주마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경험이 워낙 풍부한 만큼 저평가 될 순 없다. 7세마 ‘구만석’은 불과 3개월 전만해도 1등급 경주에서 연승을 통해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5세마의 전력은 강하다. 실질적인 서울 최강 경주마로 평가되는 ‘소통시대’와 2016년 서울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 우승마 ‘해마루’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해마루’는 보유한 잠재력에 비해 실전에서 2% 정도 부족한 모습이었으나 경마대회 우승을 통해 한 단계 성장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반해 4세마의 전력은 물음표가 남는다. ‘선봉’은 서울을 대표할 국산 4세마다. 2015년 주요 3관 대회를 통해 능력을 검증 받았다. 1등급 승급전에서 준우승을 기록했고, 이후 연속 입상으로 기대치를 높였다. ‘선봉’은 1등급 승급 후 2번의 경마대회 출전 경험이 있다. 2016년 1월 세계일보배 경마대회에서 6위를 기록했고, 서울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에서도 5위를 기록했다. 강자와 대결에서 순위권에 진입해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기대가 컸던 탓 일까? ‘선봉’은 잠재력을 인정받았기에 여러모로 2016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는 또 다른 능력 평가가 될 전망이다. 4세마 ‘골드홀릭’은 2016 서울마주협회장배를 통해 데뷔 첫 경마대회에 출전한바 있다. 비록 성적은 미흡했지만 큰 대회의 출전 경험은 전력 향상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경주마의 연령에 따른 분석은 5세마의 강세가 예상된다. 꾸준한 성적의 ‘소통시대’와 상승세가 뚜렷한 ‘해마루’가 앞선 능력으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절대 강자 없는 2016년 국산마 경마대회...헤럴드경제배도?
2016년 국산 4세 이상의 경주마가 출전한 경마대회(암말 대회 제외)는 세계일보배와 서울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가 있다. 세계일보배 경마대회는 ‘글로벌퓨전’이 우승, ‘올웨이즈위너’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글로벌퓨전’은 출전마 중 인기순위 최하위 경주마다. 총 12두 중 우승 확률이 가장 적은 경주마로 평가받았으나 최종 결과 우승을 차지한 것. 준우승을 차지한 ‘올웨이즈위너’도 저평가를 받았으나 기대 이상 선전했다.
서울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도 이변이 연출됐다. ‘해마루’가 우승을 차지했고, ‘글로벌퓨전’은 준우승을 기록했다. 복승식 55배, 쌍승식과 삼복승식은 100배에 근접한 결과가 나왔다. 인기마가 부진했고, 비인기마가 선전해 이변이 연출된 셈이다.
2016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도 국산 4세 이상의 경주마가 출전하는 대회다. 2016년 주요 국산마 경마대회의 결과를 보면, 국산마 부문의 서열 정도를 알 수 있다. 절대강자가 없고, 절대 약자도 없다. 대회일에 좋은 컨디션 및 작전 여부에 따라 우승마의 향방이 가려지는 흐름이다.
제15회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는 실질적인 대통령배 경마대회의 서울 대표 선발전 성격을 띤다. 2016년에 계획된 서울 국산 3세 이상마를 대상으로 성별, 레이팅 제한 없이 출전할 수 있는 경마대회는 4개 대회다. 이중 세계일보배, 서울마주협회장배는 이미 시행됐고, 남은 대회는 헤럴드경제배 대회와 오는 11월에 펼쳐질 대통령배 경마대회가 있다. 대통령배 경마대회는 국산마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의미가 있다. 현재의 경마대회 일정을 감안해 볼 때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는 실질적인 서울 최강 국산마를 선정하는 대회로 평가된다.
서울을 대표할 국산마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 ① | 구만석 (문세영, 57kg) 주요대회 성적 : 2013 스포츠조선배 우승 2000M 최고기록 : 2:09.6(2015.8.16/ 58kg/ 양호8%) | 7세의 마필이나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마필이다. 2015년 12월 경주에서 우승 후 2016년 1월 경주에서 연승을 기록할 만큼 제2의 전성기를 연상케 할 정도로 경주 내용이 좋다. 2016년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는 자유마가 많다. 선, 추입이 가능한 마필이 많지만 ‘구만석’은 전형적인 자유마로 평가된다. 소속조의 작전에 따라 단독 선행도 가능한 선두력이 우수하고, 추입력도 있다. 초반 게이트의 이점이 유리한 만큼 기습 전개를 펼친다면 이변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입상 유력 후보다. |
|---|---|---|
| ② | 소통시대 (박병윤, 57kg) 주요대회 성적 : 2015 스포츠조선배 우승 2000M 최고기록 : 2:09.1(2015.10.18/ 58kg/ 건조5%) | 2015년 스포츠조선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울 국산마 강자다. 스포츠조선배 우승 후, 대통령배, 그랑프리, 서울마주협회장배 등 경마대회의 연속 출전으로 경쟁력을 쌓은바 있다. 강자의 경험이 풍부한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에서 근소한 우위가 예상되는바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
| ③ | 선봉 (문정균, 56.5kg) 주요대회 성적 : - 2000M 최고기록 : 2:12.5(2015.7.19/ 57kg/ 양호6%) | 2015년 서울을 대표했던 국산 3세마다. 1등급 승급 후 연속 입상을 통해 능력 평가를 받은바 있고, 다수의 경마대회 출전으로 기대치를 높였다. 아직은 주요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기본기가 상당히 좋은 가운데 힘이 차고 있는 과정이라 무시 못 할 입상 유력마로 손색없다. |
| ④ | 싱그러운아침 (김동수, 57kg) 주요대회 성적 : - 2000M 최고기록 : 2:08.7(2016.3.6/ 52.5kg/ 포화17%) | 출전마 중 가장 고령인 8세마다. 전성기가 지난 시점이나 2015년 대통령배 경마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고, 12월 경주에선 쉽지 않은 여건에서 3위를 기록해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인바 있다. 전성기의 능력 발휘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경험이 풍부한 만큼 관록을 앞세워 도전에 나선다. |
| ⑤ | 파워시티 (박태종, 57kg) 주요대회 성적 : 2015 일간스포츠배 우승 2000M 최고기록 : 출전 경험 없음 | 1등급 승급 후 적응중인 마필이다. 5세 거세마로 전성기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겠고, 혼전에서 강점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근성이 좋다. 2016년 세계일보배 경마대회에서 쉽지 않은 상대와 대결 속 3위를 기록한 점은 충분한 경쟁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2000M 거리 부담, 강자와의 대결은 극복해야 될 과제다. |
| ⑥ | 해마루 (최범현, 57kg) 주요대회 성적 : 2016 서울마주협회장배 우승 2000M 최고기록 : 2:09.6(2015.8.6/ 58kg/ 양호8%) | 5세 암말로 1등급에선 충분한 경험을 쌓은 마필이다. 그동안 기복 있는 성적을 보였으나 직전 2016년 서울마주협회장배 우승을 통해 강자로 거듭난바 있다. 선행, 추입이 모두 가능한 마필로 전개상 이점이 유리하고, 2000M 최고 기록이 부담중량 고려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만큼 기대치가 높다. 최근 상승세라면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 |
| ⑦ | 골드홀릭 (이준철, 56.5kg) 주요대회 성적 : - 2000M 최고기록 : 출전 경험 없음 | 2016년 1월 경주 우승으로 1등급에 승급했고, 승급 후 첫 출전한 서울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에서 11위를 기록한바 있다. 선, 추입이 가능한 마필이라 상황에 맞는 최적의 작전구사가 가능한 장점이 있으나 아직은 강자와의 경험이 부족해 검증이 필요할 듯 보인다. 성장세의 4세마란 점은 무시할 수 없다. |
